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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 마주한 중학생 "백신 선택권 줬다 2개월 만에 강제..이해 안 가요"

이호준 기자 입력 2021. 12. 08. 20:44 수정 2021. 12. 0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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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 일자
교육부, 간담회 자리 마련
“자녀 2명 접종 후 부작용
병원 ‘안전 범위’라는 말뿐”
학부모도 불안·불만 쏟아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8일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원은 방역패스를 적용하면서 백화점, 놀이공원에는 왜 적용 안 하나요.”(중학교 3학년생)

교육부가 8일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한 학생·학부모·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내년 2월1일부터 도입될 학원과 도서관, 독서실 등을 포함한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마련한 자리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영준 고려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답변자로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주는 이득이 손해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 몇 달 만에 뒤집힌 정책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불신의 골은 깊었다.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받기 위한 1차 백신 접종 마감 시점이 불과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간담회가 열린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울산 옥현중학교에 다니는 유진산 학생은 “백신 개발에 통상 5~10년이 필요한데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은 1년도 안 되는 개발기간으로 장기적 부작용 등 추적조사를 못한 상황에서 접종을 시작했다”며 “두 달 전까지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강제접종을 하지 않고 선택권을 주다가 2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다 뒤집는 정책을 내놓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영준 교수는 “mRNA 백신의 안전성이나 생리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많은 사람, 특히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환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미국에서도 주별 접종률에 따라 사망률이 다르고 유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우리가 본 패턴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백신으로 인한 부담보다 크다고 판단해 접종을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현국씨는 “아이들 둘 다 2차 접종을 했는데 2명 모두 호흡 곤란 증상과 가슴 통증이 있어서 응급실에 갔다”며 “병원에서 심장에 염증 증상이 발견됐지만 안전 범위 내라는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후속조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의사도 없었고 애들이 힘들어하는 동안 답답하고 난감하기만 했다”며 “(학교에서도) 부모에게 안내하는 것이 형식적인 문자 외에는 없고, 혹시 우리 아이가 0.01%의 심각한 부작용 대상이 될까 두려운데 방역당국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우려 부분에 대해선 시·도교육청, 학교 현장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등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전면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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