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줄잇나..미국 공식화 하루 만에 호주 동참 선언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입력 2021. 12. 8. 20:58 수정 2021. 12. 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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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 동맹국 동참 가능성 커져
중 “상관 않는다” 입장 고수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자 동맹국들이 속속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과 영국, 캐나다 등으로 외교적 보이콧 동참국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정치인들이 오든 안 오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관계자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리슨 총리는 “그간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과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등 호주가 제기한 여러 문제에 응답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호주까지 동참을 선언하면서 현재까지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나라는 4개국이 됐다. 앞서 대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리투아니아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뉴질랜드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보이콧 동참 국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각료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은 정부 인사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미 동맹국으로 중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캐나다도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겉으로는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들이 오든 안 오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며, 검소하고 안전하며 멋진 올림픽을 치르는 데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은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 성격도 강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차피 많이 초청할 계획도 없었다”며 파장 최소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중국 입장에서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으로 맞불을 놓는다고 해도 6년이나 뒤의 일이고, 대화 단절 같은 강경 카드를 섣불리 꺼냈다가는 중국의 인권 문제만 더 부각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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