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용 '토종 버섯' 개발.."단단하고 오래 저장"
[KBS 청주] [앵커]
예부터 요리나 약재에 널리 쓰인 버섯은 최근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은데요.
그동안 외국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토종 버섯이 유럽 등을 겨냥한 수출용으로 새로 개발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팔 모양으로 한데 자라 꽃송이 같은 흰색 버섯.
밑동을 뽑아내자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떨어집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신품종 느타리버섯, '세나'입니다.
인근 농가에서는 아직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팽이버섯 '설한'이 자라고 있습니다.
[김대락/버섯 재배 농민 : "흰색이다 보니까 소비자들은 이런 색상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재배하는 입장에서 (새롭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기존 국산 버섯들의 우수한 특성을 모아 개발한 신품종 버섯입니다.
수입품보다 갓이 두껍고, 대는 길고 단단한 게 특징입니다.
냉장 보관 기간도 70일 정도로 기존 버섯보다 열흘 정도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밑동이 잘 뜯어지는 특성도 갖고 있어 큰 상처 없이 수확도 가능합니다.
양송이를 즐겨 먹는 유럽인들의 흰색 취향까지 고려해 수출 특화용으로 개발됐습니다.
[오민지/농촌진흥청 버섯과 연구사 : "갓이 백색인 유전자원들을 선발하고 교잡하고 품종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2가지 품종 모두 개발해서 보급 확대를…."]
국내 버섯 시장의 절반 가까이는 외국산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버섯 신품종은 농가 소득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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