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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라이브] 미국은퇴자협회가 꼽은 최고 건강 도구는?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12. 09. 00:00 수정 2021. 12. 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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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거나 좋아하는 음악이 들리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신나는 댄스 음악이나 흥겨운 트로트가 들리면 자동으로 발을 두드리고, 어깨가 절로 움직인다. 음악은 왜 뇌와 몸을 움직이게 할까.

최근 이뤄진 신경과학 연구들이 그 궁금증에 답을 준다. 활발한 박자 음악을 들려주고 뇌 MRI를 찍으면, 뇌 속 운동 기능 조절 부위가 활성화 된 것이 보인다. 청각과 소뇌 운동 영역 간 신경망 연결성도 증가한다. 음악이 정서 뿐만 아니라 운동 시스템을 일깨우는 것이다.

뇌는 근육과 같아서 쓰지 않는 부위는 퇴화한다. 다니지 않는 길에 잡초가 나듯, 활성화 안 되는 신경회로는 꺼진다. 영어를 잘 하던 재미 교포가 한국서 살면서 몇 년간 영어를 안 쓰면 영어로 말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도 이런 원리다. 영어 대화 신경망이 퇴화한 탓이다.

음악은 넓고 다양한 뇌 신경망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귀에 가까운 측두엽 청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을 시작으로 감성과 관련된 뇌 부분 전반을 흥분시킨다. 미국에서 이뤄진 음악 설문 조사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 10명 중 7명(69%)은 자기 뇌건강이 ‘매우 좋음’이라고 평가했다. 뮤지컬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의 뇌건강 자기 만족은 52%였다.

음악과 운동이 만난 것이 춤이다. 뇌가 다 자란 어른들에게 춤 연습을 시키고 뇌 MRI를 정기적으로 찍어 뇌 모양 변화를 본 연구가 있었다. 춤춘 자는 기억을 관할하는 해마와 주변부, 신체 균형을 담당하는 회백질 부위가 커진 것이 확인됐다. 뇌는 쓴 부위가 커진다. 그러기에 미국은퇴자협회가 꼽은 최고의 건강 도구가 춤이다. 음악을 자주 접하고 출 수 있을 때 춤추시라.

신기한 것은 일하면서 또는 대화하면서 듣는 이른바 배경 음악도 감성과 운동 기능 자극 효과를 낸단다. 음악이 내 생활 곳곳에 베어 있다면 즐거운 장수가 일어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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