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실 비판'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프랑스 공항서 체포

임송수 2021. 12. 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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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가 2018년 터키에서 암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를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알로타이비는 카슈끄지 암살에 연루된 용의자 26명 중 한 명으로 전직 사우디 왕실 경비대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우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슈끄지를 잊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사우디 법원은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일당 5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가 징역 7∼20년형으로 감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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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행 비행기 타려다 붙잡혀
프랑스, 터키 송환 사법절차 진행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가 2018년 터키에서 암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를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AFP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이날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칼리드 알로타이비(33)를 터키 당국이 발부한 영장을 근거로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항에서 사우디 리야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로타이비는 카슈끄지 암살에 연루된 용의자 26명 중 한 명으로 전직 사우디 왕실 경비대원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카슈끄지 살해로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프랑스 수배자 명단에도 들어가 있다. 2019년 이 사건을 조사한 유엔 보고서는 그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7년 미국 방문 당시 함께 목격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당국은 그를 터키로 송환하는 사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사우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슈끄지를 잊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만약 그가 터키로 송환된 후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다면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해 사우디 법원은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일당 5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가 징역 7∼20년형으로 감형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신원 확인에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카슈끄지 살해범은 현재 사우디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주재 사우디대사관도 체포된 용의자가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라며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는 미국으로 망명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 비판 보도를 해 왔다. 그러던 중 2018년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잔혹하게 살해됐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2월 카슈끄지 피살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빈살만 왕세자 승인을 통해 살해됐다고 결론지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019년 이미 알로타이비를 프랑스 수사 당국에 고발했지만 그가 프랑스에 있다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가 종결됐다”면서 “이번 체포를 계기로 해당 고발 절차를 다시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카슈끄지를 위한 정의를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도 “무엇보다도 이 범죄를 실행한 이들이 빈살만 왕세자 등 상층부를 방어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 명령을 내린 이들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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