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우매한 국민들 마스크 착용 종용"..국민의힘 "지켜봐야"

문광호 기자 2021. 12. 9. 1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인스타그램 게시글. 노 위원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가난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들을 “우매한 국민”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개밥”이라고 표현했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 본인이 자진 사퇴를 결심하기 전에 인사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보직 유지를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노 위원장은 지난 9월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드 코로나 관련 뉴스 영상을 게재하며 “독감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자명하지만 오늘도 우매한 국민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종용하고 감시한다”며 “감기의 일종으로 판단하는 나와 같은 부류는 주저 없이 조선식 멍석말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코로나19의 실체가 뭔지 백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라며 “그저 K방역 홍보에 현혹돼 1년 반 넘도록 고분고분 자유를 헌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요즘 내 정치적 관심사는 단 하나, ‘문재인은 과연 징역 몇년을 선고 받을까’다”라고 적었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SNS에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사이트를 갈무리해 올린 뒤 “생애 단 한번이라도 생산성 있는 일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건가”라며 “개 돼지되지 맙시다 제발”이라는 태그를 덧붙였다.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판하는 차원이지만 재난지원금을 “개밥”으로 표현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과거 “검정고시 치룬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 등의 표현을 적었다. 지난 8월에는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썼다.

권성동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사과했지 않나. 공인 때 한 얘기도 아니고 사인으로 한 얘기니까. 앞으로 어떻게 행보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노 위원장이 소상공인 청년 대표로 정강정책 연설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거취 문제는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제 사퇴보다는) 본인에게 판단을 맡겨보는 것이 도리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노 위원장의 거취는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처리하려는지 모르기 때문에 말할 게 없다”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