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에 발표한다던 국힘, 2호 공약도 안 쐈다[이슈시개]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입력 2021. 12.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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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이 온라인 플랫폼 '나무위키'를 통해 앞으로 나올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막상 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1호 공약을 발표할 당시 "앞으로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2호 공약 발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이뤄졌습니다. 또한 나무위키에도 국민의힘 측에서 직접 게시한 공약집은 검색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무위키 홈페이지 캡처·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나무위키'를 정책 소통 기반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1호 공약을 발표하며 "(앞으로)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약 작성과 발표와 전달은 나무위키로 한다"고 제시했지만, 막상 나무위키에는 이들이 작성한 공약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리 정책은 나무위키로 간다"며 향후 공약은 이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 줄이기, 나무 베는 것 줄이기를 실천하는 뜻도 담아내려 한다"는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원 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원 본부장은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앞으로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이라며 "(나무위키를 이용하면) 종이 공약집 발간 등에 드는 비용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씀드리면,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약 작성과 발표와 전달은 나무위키로 간다"고 강조하기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의 이 같은 방침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무위키 홈페이지에 국민의힘 측에서 작성한 공약 문서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 취지라면 향후 나올 공약들이 나무위키를 통해 알려져야 하지만, 지난 7일과 8일 원 본부장이 발표한 1·2호 공약들마저도 국민의힘 측에서 직접 게시한 문서가 검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나무위키에 올라온 20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 문서. 나무위키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나무위키에 '윤석열 공약'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윤석열/20대 대선 공약'이라는 문서가 나오기는 하지만, 다른 대선 후보들인 '이재명 공약', '안철수 공약'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도 같은 양식의 문서가 찾아진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경선 후보의 공약집도 같은 양식으로 존재한다.

'윤석열'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더라도, 윤 후보의 이력에 대해 나올 뿐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공약',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등 국민의힘과 관련한 키워드로 찾아보더라도 국민의힘 측에서 자체적으로 게시한 공약집은 검색되지 않았다.

발표 내용이 적힌 종이를 읽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 JTBC 유튜브 캡처


또한 원 본부장은 지난 8일 윤 후보 선대위의 2호 공약 발표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했다. 그 전날 "앞으로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 "공약 작성과 발표와 전달은 나무위키로 간다"는 선언에 어긋난다.

그는 나무위키를 이용하면 "종이 공약집 발간 등에 드는 비용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방법임을 강조했지만, 이날 2호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공약을 적어 온 종이를 들고나와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나무위키를 이용한 공약 발표를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 경로를 시도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약 발표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은 준비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준석 당대표는 나무위키를 통해 공약을 알리는 방법이 자신의 아이디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원 본부장과 자신을 비교하며 "원희룡님 굳아이디어에 숟가락 얹지 마"라는 비판 댓글에 "내 아이디어야"라고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또 다른 비판 댓글에도 역시 "내 아이디어라고"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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