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소비 회복".. 오미크론 확산·고공행진 물가가 변수

홍인기 2021. 12. 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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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축 확대로 높아진 가계 구매력,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정책 전환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의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확실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는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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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환하며 민간소비 살아나
내후년까지 소비 증가율 연 2.4% 상회"
저축 확대로 지연·보복소비 효과 예상
글로벌 물가 오름세, 국내 물가에도 영향
"금리 여전히 완화적" 내년 1월 인상 시사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축 확대로 높아진 가계 구매력,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정책 전환 등을 근거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의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확실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는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방역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민간소비 회복 계기가 마련됐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 회복이 강하게 나타나고, 내후년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은 장기평균 수준(연 2.4%)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달 서울의 밤시간대(오후 10시 이후) 이동량은 10월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했고, 대면 서비스 신용카드 지출도 늘어났다.

한은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는 지연·보복 소비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가계 저축이 지연·보복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가계 흑자액은 2019년과 비교해 가구당 평균 310만원 정도 증가했다. 한은은 “그동안 상당한 규모로 누적된 초과저축이 대면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펜트업(지연·보복소비)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하락 등은 소비 회복세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물가상승률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관계수는 2000~2007년 0.28에서 2010~2021년 0.78로 높아졌다. 글로벌 물가 상승 움직임이 최근 우리나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주요국 경제의 물가 상방 압력, 공급병목 해소 지연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미크론이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보가 많지 않아 어느 정도로 회복 흐름을 저해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병목 심화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반대로 수요 둔화를 가져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수도 있다”며 “앞으로 경기나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총재보는 또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고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 실물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지금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혀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회복 단계에 있으며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도 대두되고 있다”며 “긴축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아직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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