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게임사, 중국을 '서대만'으로 표기.."중국 시장 필요없냐" 발칵
중국 대륙을 ‘서대만’(West Taiwan)으로 표기한 게임 광고가 등장해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라며 격한 반발이 이어졌다.
독일 게임 개발사인 바이트로 랩(Bytro Labs)은 이달 초 온라인 게임 ‘컨플릭트 오브 네이션스:WW3’의 모바일판을 출시했다. 3차 세계대전을 가상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 광고 속 지도에서 중국 본토가 ‘서대만’으로, 중국에 속한 신장 위구르 지역이 ‘위구르’란 별도 국가로 표시됐다. 또 몽골은 ‘중국’ 영토로 나온다. 중국이 대만에 흡수 통합된 상황을 가상한 것이다. 영자지인 타이완 뉴스는 이 광고가 바이트로 랩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게임의 광고일 뿐이지만 이같은 사실은 즉각 중국 내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이 독립국가로 잘못 표기돼 있을 뿐 아니라 본토가 ‘서대만’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어 믿기 어렵다”며 “해당 게임사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게임 광고는 내려진 상태다. 광고에선 라오스가 베트남에 병합되고, 영토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방이 분리 독립된 것으로 표기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군사 전략 게임이 이런 아이러니한 실수를 하는 것을 믿기 어렵다”, “이런 광고는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무모한 움직임처럼 보이고 있다”, “광고는 미국을 ‘동대만’으로 표기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독일 게임 개발사는 중국 시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모양”이라며 “대부분의 네티즌에게 이런 실수는 자국 내 게임 보이콧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가 ‘서대만’으로 조롱받기 시작한 건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 선(Toronto Sun) 칼럼니스트인 브라이언 릴리가 지도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부터다. 그는 트위터에 “10억 명의 국민들이 권위주의 체제 하에 산다면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 중국이 서구의 목적이자 가치”라는 글과 함께 ‘서대만’ 지도를 올렸다.
베이징=박성훈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수 50명 쓰러뜨렸다…사이클 대회 아수라장 만든 30대 최후
- '대장동 의혹' 유한기, 유서 남긴 뒤 숨진채 발견됐다
- 유한기 사망에 이준석 "설계자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 "한국여성 35% 매춘"…'가짜사나이' 가브리엘, 혐한 망언
- 영혼 갉아먹는 '검은 목소리'…엄마는 아이 앞 목숨 끊으려했다
- 진중권 "윤석열, 문 대통령 안 친다…이재명은 할수도"
- 남편 10년 간병한 아내 살인자 됐다...그날 방서 무슨일이
- 과거 적진서 윤석열 돕는다…민주당 출신들 이유있는 변심
- 한선화·제시 그옷이 ‘쓰레기’였어? 파티복의 놀라운 반전
- 죽이려고 푸들 19마리 입양?…"신상 공개하라" 靑 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