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통합수능 첫 만점 김선우씨.."6시간씩 자고 예외없이 루틴 관리"

이연희 입력 2021. 12. 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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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일 만점 소식, 기쁘면서도 많은 관심에 당황"
"서울대 경영 지망…정부부처에서 일하고 싶어"
"국어 어려웠어…불수능이라 생각해 멘탈 잡아"
"인문사회학 독서 즐겨…국어 공부에 도움 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수능에서 유일하게 전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가 10일 서울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만점 성적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한 김선우 씨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사회문화, 경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김씨는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재수를 한 반수생이다. 김씨는 이번 수능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장래 포부에 맞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2021.12.10.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반수다보니 훨씬 짧은 기간에 시험 준비를 해야 하잖아요. 시간이 없어서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한 문제라도 확실하게 풀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학원 수업을 충실하게 듣고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죠."

코로나19 2년차 마스크 수능, 역대급 불수능, 사상 초유의 정답 유예 등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설명하는 여러 표현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바로 올해 전 과목 만점자가 단 한 명이라는 점이다.

이번 수능에서 유일하게 전 영역 만점을 받은 김선우씨(여·20)는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간담회 내내 차분한 어조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수능 당일 가채점으로 이미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사실을 알았다. 지난 9일 올 수능 만점자가 단 1명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등학교 동창과 친구들에게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가채점 결과 전 영역 만점을 받았을 때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고, 성적표를 받고 나니 그 동안 공부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며 "(유일한 만점자라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기쁘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지니까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차 안에서 성적표를 확인했는데, 예상과 다르지 않게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경기 화성의 동탄국제고 졸업생으로 지난해 입시에서 수시모집으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명문대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목표한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결심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 위주로 이뤄진 점도 한몫 했다.

김 씨는 "작년에 입시 결과가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대로 대학생활을 하지 못한 점도 반수를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

4월부터 반수를 결심했고 6월에 사설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통학시간도 아까워서 기숙학원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본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수능에서 유일하게 전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가 10일 서울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한 김선우 씨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사회문화, 경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김씨는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재수를 한 반수생이다. 김씨는 이번 수능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장래 포부에 맞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2021.12.10. kkssmm99@newsis.com

김씨는 매일 6시간씩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다소 빡빡한 시간표에 따라 공부했다. 체력은 일주일에 한번 학원이 정한 시간에 체육활동을 하거나 자기 전 산책을 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했다. 수능 직전에는 수능 시간표에 따라 모의고사를 보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예외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밤 12시30분에 잠드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김씨가 수험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는 점, 지난해에 수시로 입학하느라 수능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철저히 대비하지는 못했다는 점,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이라는 점 등이 불안한 요소였다.

그는 "겨울부터 준비한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 실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조급함이 느껴졌다"며 "7월에 모의평가를 한 번 봤는데 점수가 안 나와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학원 담임 선생님께서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기초부터 다지면 된다는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능 당일에는 1교시 국어 영역부터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부터 풀고 '문학', '독서' 순서로 풀었는데 '문학'이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느껴져서 당황했어요. 하지만 수능 1교시는 멘탈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정도로 어려우면 '이번 수능은 불수능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침착함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김씨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사회문화, 경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이번 정시모집에 서울대 경영학과에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하는 진로는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수능에서 유일하게 전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가 10일 서울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한 김선우 씨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사회문화, 경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김씨는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재수를 한 반수생이다. 김씨는 이번 수능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장래 포부에 맞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2021.12.10. kkssmm99@newsis.com

그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대면수업을 하게 될텐데 제일 기대가 된다"며 "자세한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정부부처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주로 인문사회계열의 도서를 즐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책은 토드 부크홀츠가 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다. 수험생활 도중에도 쉴 때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 등에서 노래를 듣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실제로 많이 읽었다. 고3 전까지는 학교 생활을 병행하면서 1년에 줄글로 된 두꺼운 책을 10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며 "양질의 텍스트 접하는 게 국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된 수험생활이 끝낸 김씨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긴 머리를 염색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요즘은 알람을 안 맞춰놓고 눈이 떠지는대로 일어나요. 수험생활을 할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영화도 많은데 막상 끝나니 다 까먹어서, 기억나는대로 읽고 싶었던 책이나 만화책, 유튜브 영상 보면서 힐링하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있어요."

김씨는 내년에 수험생활을 시작할 후배들에 대한 조언으로 '멘탈 관리'를 강조했다.

"걱정하기 보다는 멘탈을 잡고 수능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최대한의 능력으로 공부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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