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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차 접종 간격 '3개월'로 단축..13일부터 사전예약

이재호 입력 2021. 12. 10. 17:06 수정 2021. 12.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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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18살 이상 성인 3개월 뒤부터 추가접종
전국민 면역력 높여 코로나19 차단 전략
방역당국 "확산세 계속시 다음주 특단조치"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 연속 7천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가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뒤늦은 고령층 추가접종 탓에 코로나19 대확산을 막지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젊은층의 면역력을 높여 고령층으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오전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고령층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도 신속하게 (3차)접종을 해야한다. 전문가 회의를 거쳐 3차접종을 (기본접종 뒤) 3개월부터 하는 방안을 중대본에 보고했다”며 “최근 국내 방역상황이 악화되어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층도 신속한 3차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델타변이 유행을 차단하고 이후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60살 이상 고령층이나 18∼59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4개월 뒤, 18살 이상 일반 성인은 5개월 뒤 추가접종을 권고했는데 이를 각각 1∼2개월씩 앞당긴 것이다.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 추가백신 접종 간격을 줄이고 나선 것은 한국의 추가접종률이 세계 주요국가들 가운데 낮은편에 속한다는 <한겨레> 등 언론(“3차 접종률 9.4%…뾰족수 없는 정부”)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초부터 요양시설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지만, 정부는 11월 중순에야 고령층에 대한 추가접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효과’ 자료를 보면 10월 셋째주(17~23일)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60~74살 백신 접종 완료자의 감염 예방 효과는 52.4%였지만 넷째주 부터는 41.5%로 급감했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방역당국이 보다 빠르게 고령층에 대한 추가접종을 서둘렀어야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럽의약품청(EMA)의 결정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은 현지시각 9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백신 기본접종을 마친 경우 3개월 뒤에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발표했다. 마르코 카발레라 유럽의약품청 백신전략 책임자 “가급적 여섯 달 이후 추가접종이 권고되고 있으나 현재 데이터를 종합하면 기본접종을 마친 뒤 3개월 이내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추가접종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정 변경에 따라 2차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난 18살 이상 성인은 13일부터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기존 방식과 같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할수 있고, 2일 뒤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4~5개월 간격으로 이미 추가접종을 사전예약한 성인은 개별적으로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야 한다. 추가접종은 15일부터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추가접종 대상 인구 확대로 추가접종률이 보다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라 연내 추가접종 대상 인구는 2641만명으로 이전(1699만명)보다 942만명 늘어났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도 백신 수급에는 차질이 없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접종 간격 축소와 대상자 확대가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크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윤 서울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오는 60살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30%가 안되는데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성인으로 추가접종 대상을 확대한다고 위중증 환자 감소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추가접종 대상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 60살 이상 인구의 추가접종률을 올리는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숨진 사람 가운데 이상반응 인과성이 불충분한 경우에도 1인당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를 위한 조처로, 9일까지 신고된 백신 접종 뒤 사망한 957명 가운데 7명이 소급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는 앞선 사적모임 인원 제한(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 등의 방역대책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르면 내주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 7천명대인데 더 꺾이지 않고 확산세가 추가된다면 다음 주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며 조치내용에 대해선 “지난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21시 ‘영업시간 제한'이었다”고 말했다.

이재호 김지은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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