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가 병원 40곳 전전..수도권 응급실 '아우성'

황규락 2021. 12.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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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A 동정민입니다.

짐작했던 것보다 의료 현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흘 째 하루 확진자 7천 명, 연일 위중증 환자 8백명이 쏟아지면서, 응급실과 중환자 병동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병상이 부족하다보니, 응급환자가 병원 40군데를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응급의학과 의사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 잠시 후에 전해드릴텐데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이 아니라 이미 붕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절절한 의료현장 목소리부터 황규락 기자가 첫 소식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응급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코로나 환자 병상이 모자라 응급 환자들이 거리를 떠돕니다.

[A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119부터 환자를 보낼 데가 없어요. 30~40분 헤매다가 응급실에 들어가는 건 너무 기본이고. 이미 40군데 병원에 연락했는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 "

코로나 확진을 받은 30개월 아이가 고열에 경련이 와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까지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닷새동안 응급실에 머물렀습니다.

[A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충청도 전라도까지 다 문의했는데 어떤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응급실 내에서 밥도 먹이고 약도 주고 하다가 아기가 좋아져서 결국에는 집으로 퇴원을 시켰거든요. 사실 조금 더 처치를 해야 되는데…. "

심장과 폐가 제기능을 못해 상태가 위중한 중환자용인 에크모 장치는 생존률이 높은 사람에게 집중됩니다.

[B병원 흉부외과 교수]
"70대에 (에크모) 들어가는 거를 이제 50대 쪽에 하는 쪽으로…옛날에는 그런 거 없이 결과를 기다리는 건데 지금은 그런 거를 좀 따져야 될 가능성이 많아지는 거죠."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5%.

병상대기자는 1258명에 이릅니다.

[이형민 /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80%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요. 그때부터는 중환자실은 사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반 환자들도 예전만큼 똑같이 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병상과 인력 모두 한계에 다다르면서 현장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진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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