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과 정치적 돌파구까지..윤석열과 '술의 정치'

최은지 기자 입력 2021. 12. 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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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논란 당시 이준석과 '치맥 회동'..'울산 합의'에도 '맥주'
윤석열 술잔에.."야당 대표와 소주 기울일 유일한 사람" 평가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치 행보에 빠지면 섭섭한 것이 있다. 바로 '술'이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 인사들과의 스킨십은 물론, 정치적 고비 때마다 술자리를 통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술자리가 상대방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력 발산'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드는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이 돼 야당 대표와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SNS를 처음 개설하면서 "주량은 소주 1~2병"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치인 윤석열' 첫 술은 치맥…주량은 소주 1~2병

윤 후보의 술잔에는 정치적 해석이 붙곤 한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12월10일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열리던 당일, 40년 지기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때 장례식장을 찾은 고교 선후배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한 달 넘는 '밀당'(밀고 당기기)을 벌였던 지난 7월25일,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의 한 치킨집에서 만났다.

통유리창 앞에 자리를 잡아 많은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어색함도 잠시, 맥주를 연신 들이켰다. 100분간의 회동에서 윤 후보는 맥주 500cc 5잔, 이 대표는 500cc 맥주 3잔을 비웠다.

윤 후보는 서범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맥주 500cc '원샷 대결'에서 이기기도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회동 후 벌게진 얼굴로 "불확실성을 절반 이상 제거했다", "이 대표가 정치는 선배이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갈등 봉합을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 5일 뒤,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 이틀 뒤인 7월27일, 부산에서 돼지국밥과 함께 지역 대표 소주인 '대선 소주'를 반주로 했다. 이에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대선 소주'로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달 31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제3지대에 있는 금태섭 전 의원과 저녁 번개에서 소주를 기울였다. 금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해 윤 후보를 돕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준석과 '울산 합의'에도 맥주…정치적 돌파구 매개체

윤 후보의 '술자리'가 갈등 봉합의 정치력 돌파구가 된 상징적인 장소는 울산이다.

선대위 인선과 구성에 대한 갈등으로 이 대표가 서울을 떠나 잠행에 나서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대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이 대표가 부산에서 포착됐을 때 윤 후보는 청주 일정에서 상인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의 잠행 나흘째인 지난 3일,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있는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 불고깃집에서 만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맥주를 마시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윤 후보의 입당 전 '치맥 회동'을 통해 논란을 풀었던 모습이 다시 재연된 것이다.

두 사람은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며 갈등을 봉합했다. 여기에 윤 후보는 선대위 합류를 보류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확정을 직접 밝히며 '울산 회동'의 드라마를 장식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봉합으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화려하게 치를 수 있었다.

윤 후보와 함께 술잔을 기울인 이들은 술자리에서 윤 후보의 소탈한 매력이 극대화된다고 입을 모은다.

선대위에서는 애주가이자 식도락가로 유명한 윤 후보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에 진심인 모습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여주는 것도 후보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대선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잦은 술자리 모습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여권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에 선대위에서도 윤 후보의 스킨십 행보는 넓히면서도 노출은 자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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