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추경' 엇박자.. 金 "후보 언급은 잘못"에 尹 "빨리 하자" 일축

박정엽 기자 2021. 12.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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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종인 반대에도 거듭 추경 필요성 언급
金 등 당내 반대엔 "원론적 이야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소상공인 피해 보상용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놓고 지난 10일 엇박자를 보였다.

윤 후보가 지난 9일 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하자, 10일 오전 김 위원장은 “추경은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지 대선 후보가 얘기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고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윤 후보는 10일 밤 “(추경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내 반대는) 원론적 이야기”라며 김 위원장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0일 저녁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서 청년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지난 10일 밤 강릉중앙시장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경에 반대하나’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처음 50조원을 이야기했을 때 민주당에서 ‘포퓰리즘’이라고 공격을 했다”면서 “(이제는) 자기들(민주당)이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법률안은 의원들이 제출해서 의회가 통과시킬 수 있지만,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해서 예산안을 제출하게 시키고, 그것에 관해 여야가 합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연말·연초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제가 꼭 선거에 이겨서 대통령이 돼서 시작하는 게 아니더라도, 이 정부가 입장을 바꿔서 한다면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좋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내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추경 논의에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취지의 물음에 “그것은 원론적 이야기다. 예산안이 확정되고 나서 또 추경하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는 폭탄만 안 터지고 총소리만 안 들렸을 뿐, 전쟁이고 비상시”라며 “비상시에는 국회와 정부가 비상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야가 당장이라도 추경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여당은) 대통령을 설득해서 행정부가 예산안을 제출하게 만들고,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여야가 협의해서 신속하게 결정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보편적으로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피해 규모를 지수화, 등급화해서 합리적으로 배분하면 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하루 전인 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50조원 마련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주자들의 추경 언급은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라며 “대선 후보가 얘기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이야기 해야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추경의 규모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고, 이를 통해 윤 후보의 9일 발언을 유연하게 교정하는 모양새였다.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직접 충돌하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여권 발 추경 추진에 “예산이 장난이냐. 국가 재정에 난도질한다”고 비판했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예산안 통과 직후 바로 추경을 얘기하는 건 국회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짓”이라고 했었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여당의 추경 편성 주장에 대해 “민주당과 이 후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예산편성권을 가진 정부를 찾아가는 것”이라면서 “야당을 찾지 말고 기획재정부부터 찾아라”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일 경북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더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곧바로 여야 협상에 나서서 국회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임시회 소집 등을 통해 절차를 마련하고 정부 당국에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해놨다”며 “찍어주면 지원하고 안 찍어주면 안 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거나 기만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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