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과 고립의 시대..더 큰 울림 주는 '이태석 신부'의 삶

김석 입력 2021. 12. 12. 21:35 수정 2021. 12. 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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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전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던 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올해가 11주기라고 하는군요.

이태석 신부의 48년 일생을 담은 전기가 출간됐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전으로 폐허가 된 땅.

지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떠난 한국인 선교사 이태석.

병들고 아픈 이들에겐 의사가 되어주고, 배우지 못한 이들에겐 선생님이 되어줬으며, 절망으로 신음하던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 성자였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2003년 인터뷰 : "자그마한 것에 기뻐하고 조그마한 어떤 관심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되지 않을까..."]

동정하고 베푸는 대신 나누고 함께하며 친구가 돼 준 이태석 신부.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는 종교를 넘어 많은 이에게 진한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그 뒤로 11년, 이태석 신부의 48년 삶의 여정을 담은 전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편지와 메모는 물론 함께 한 이들의 증언과 인터뷰, 100여 장에 이르는 사진까지 더해 고인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렸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란 악조건 속에서 전기를 완성한 작가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충렬/'신부 이태석' 작가 : "지금 많은 분들이 갔다가 실패하는 아프리카 선교를 어떻게 그렇게 10년 동안 성공적으로 자기 몸을 다 바치면서 할 수 있었을까, 그게 어디서 나왔을까 그거를 독자들과 함께 살펴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평생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했듯, 이 책의 인세도 고인의 뜻을 이어 '수단' 어린이장학회에 전액 기부됩니다.

[이충렬/'신부 이태석' 작가 :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같이 함께 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는 서로 친구가 되는 정신이 우리 사회에 좀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이태석 신부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이 한 마디.

단절과 고립 속에서 갈수록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선한 영향력'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배정철/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문자그래픽:이현규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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