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면 좋고 윤석열이면 나쁘다? '전두환 찬양' 저격한 진중권

송혜수 2021. 12. 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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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라며 두둔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이게 상상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라며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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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라며 두둔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이게 상상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라며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월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다”라며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이게 상상이 가능한 일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선 다수의 글에서도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언급하며 그를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전두환의 공’이라니.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의 말도 일부만 떼서 공격했으면서”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때 윤석열은 ‘정치인의 말은 언제든지 편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말하는 나의 의도보다 그 말이 국민들 귀에 어떻게 들리는가가 중요하다’라고 사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시 이재명은 다르다”라며 “그때 입에 거품 물고 전두환 욕하던 이들이 이젠 전두환도 잘한 거 있다고 보호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에 이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전두환 찬양, 한국판 홀로코스트법 제정해서라도 처벌해야 한다”라며 “유럽에는 이른바 ‘홀로코스트 부인 처벌법’이 존재한다”며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지 반세기가 지났어도 나치를 찬양하거나 나치범죄를 부인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이다. 독일은 5년 이하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프랑스는 구금형을, 유럽연합도 협약을 통해 최대 3년 징역형을 처벌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연설에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라며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칭찬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결코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다음날 그는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중 하나가 삼저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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