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CCTV 봤더니..시민 '혼비백산'

최위지 2021. 12.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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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는 전동차 사고가 났었는데요,

부산교통공사는 혼란은 없었다며, CCTV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넉 달 만에 뒤늦게 영상을 공개했는데, 승객 혼란은 없었다던 교통공사의 해명, 사실일까요?

최위지 기자가 CCTV 영상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도시철도 승강장에 멈춰선 전동차.

갑자기 차량 위쪽으로 불빛이 번쩍입니다.

놀란 승객들이 전동차에서 뛰쳐나오고, 또 한번 섬광이 터지자 승강장은 대피하는 승객들로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지난 8월 발생한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 전동차 사고 CCTV 영상입니다.

사고 직후 승객 혼란은 없었다던 부산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지난 8월 19일/음성변조 : "우리가 CCTV 봐서는 직원들한테 전달받은 것까지 포함해서 특별한 소동이나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CCTV에 담긴 영상은 해명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도 다른 말을 합니다.

[사고 전동차 승객/음성변조 : "이제 여성분들은 소리를 지르고 뛰어 오시더니 지하철 터졌다면서 소리 지르시고 완전 재난 영화의 그 한 장면 있잖아요."]

부산교통공사 측은 이마저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KBS가 청구한 정보공개 행정심판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교통공사는 CCTV를 공개했고, 결국, 거짓 해명이 드러났습니다.

CCTV 확인 결과, 대피 과정에서 역무원들을 보지 못했다는 승객들의 증언도 사실로 드러났는데요,

부실한 대처를 숨기기 위해 그동안 영상을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앞으로 20분 이상 운행을 중단하는 사고가 나면 먼저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동렬/부산교통공사 경영본부장 : "종합 관제에서 나오는 상황 보고서가 있습니다. 그거를 위주로 해서 그거 하고 또 저희들이 사진을 캡처할 수 있으면…."]

하지만 대법원 판례에 따라 어떤 경우에도 CCTV 영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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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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