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화 첫날인 13일 점심시간대 빚어진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등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 오류 현상은 이날 저녁시간까지 계속됐다.
이날 오후 7시쯤 대구 동구의 한 횟집 전문점 입구에는 손님 4명이 휴대전화를 한동안 들여다보며 “이거 왜 접속이 안되지” 등이라고 말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백신접종 확인서 보여주세요’ ‘핸드폰 꺼내서 전화하세요’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직원 1명은 식당을 찾은 이들의 방역패스를 도맡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쿠브나 네이버·카카오의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은 접속이 불가한 상태였다.
이곳 직원은 “점심 때부터 방역패스 시스템이 안되고 있어서 손님들은 물론 직원들도 당황해하고 있다. 접속 오류 상황이 길어져 답답하다”면서 “안심콜로 전화를 한 뒤 신분증에 백신접종 완료 스티커가 있는 경우 등에는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일식 전문점에서는 직원 2명이 카운터 앞에 서서 손님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직원 중 1명은 “안심콜로 전화주세요”라고 말했고, 나머지 직원은 손님들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방역패스 유무를 확인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연말 모임을 위해 음식점을 찾은 이들 중 상당 수가 쿠브 앱을 보여주거나 네이버나 카카오의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을 점원에게 보여주고 각자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50~60대 손님들 중에는 접종증명서 앱을 미처 내려받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발급 방법을 알지 못해 백신 접종 여부를 직원들에게 ‘증명’하려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는 정모씨(62)는 “뉴스에서 방역패스 어쩌고 하는 말은 들었는데, 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니 식당에서 확인이 가능할 줄로만 알았다”면서 “쿠브 앱이라는 걸 처음 알고 내려 받았는데, 주변에도 휴대전화로 접종 여부를 증명할 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 식당 업주는 “안심콜로 전화하거나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면 되는 손님들도 많은데, 당분간은 전담 직원을 배치해서 관련 내용을 안내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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