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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일본의 경제석학이 '한국 〉 일본'이라고 한 이유?

서영민 입력 2021. 12. 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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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은 경제 대국이고 G7 선진국이기도 한 일본을 우리가 추월했다, 앞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주장이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로부터 나왔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이 얘기 나눠 봅니다.

누구인가요, 그 예지력 있는 일본 학자가요?

[기자]

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일본의 손꼽히는 경제 석학, 노구치 유키오 교수입니다.

지난 8월에도 한 학술지에 이런 얘길 실었는데, 이번엔 일본 최대 출판사가 발행하는 경제지에 이런 칼럼을 썼습니다.

G7, 주요 선진 경제국 클럽에서 일본 자리가 이렇게 한국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본은 이 자리를 뺏겨도 할 말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유가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첫 번째가 '임금'.

우리나라의 평균 임금은 4만 달러가 넘고, 일본은 4만 달러가 안 됩니다.

[앵커]

진짜요?

예상 밖이네요?

[기자]

네, 임금만 보면 사실 역전한 지는 꽤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졸 초임 연봉이 일본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몇 년 전 뉴스죠.

1인당 GDP도 증가율만 보면 지난 20년간 일본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우리는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20년 후엔 한국이 두 배가 되고, 격차는 더 벌어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예로 든 통계는 끝이 없습니다.

스위스 IMD가 발표한 국가 경쟁력도, 또 UN의 정부 경쟁력 지수인 전자정부 순위도 그렇고요.

교육, 세계 상위 100대 대학도 우리가 더 많습니다.

영어 토플 점수, 한국은 아시아 11위인데, 일본은 27위로 최하위권입니다.

기업 경쟁력.

양국 1등 기업 삼성전자는 시총이 세계 14위인데, 일본 토요타 36위밖에 안 되고, 시총도 절반이다.

또, 교수가 이런 표현도 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2년 전에 5G 서비스 상용화 했다. 하지만 나는 지난해 가을에 5G 폰 샀어도 언제 서비스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요.

[앵커]

아, 일본은 경제가 멈춰 버렸다는 탄식 같은데, 이유는 뭐라고 보던가요?

[기자]

위기가 왔을 때 대응이 달랐다, 우선 일본, 수출이 잘 안 될 때 환율에 집착했다고 말합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모험 정신' 지원보다는 금리 낮추고 엔화 가치 떨어뜨리는 '엔저 정책'으로 만회하려 했단 거죠.

여기 돈 풀기를 더했죠.

내수 부양 위해 돈을 풀어 필요도 없는 도로, 항만 만들고요.

이게 내수를 살릴 것이다라는 논리였습니다.

[앵커]

이 정책이 '아베노믹스'와 일맥상통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이 30년째 경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가 이 '아베노믹스'라고 했습니다.

근본적 경쟁력 높이는 정책은 아니란 거죠.

한국은 달랐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시기에 제품 자체의 품질, 경쟁력 높였다.

실제로 반도체, LCD TV, 또 각종 가전제품, 예전엔 일본이 세계를 주름잡았지만 지금 일본 회사는 없고 한국 업체만 있죠.

휴대전화, 일본 밖에서 일본 제품 본 적 없죠?

애플에 대항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 한국의 삼성전자입니다.

[앵커]

사실 저는 일본의 위기감이 지난 G7 회의 때 좀 잘 보였던 것 같아요?

[기자]

네, 이 G7 기념사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G7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물밑에선 '우리나라 G7 가입시키자 하니까 일본이 반대했다'는 외신 기사가 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됐었습니다.

[앵커]

요즘은 문화 측면이 부각되기도 하는데요?

[기자]

한류 드라마, 영화, 음악 다 잘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일본 반응이 시기와 질투입니다.

'오징어 게임' 별로다, 재미없다, 깎아내리기도 하고, 최근엔 BTS 멤버 진의 '슈퍼 참치' 노래 트집 잡고 있죠.

가사 중 '동해'라는 부분을 문제 삼고 있는데, '동해 아니고 일본해다' 이런 억지 주장입니다.

이런 얘기, 예전엔 나와도 별 뉴스가 안 됐는데, 요즘 일본은 더 민감해하고 보도도 더 많이 됩니다.

더 불안하다는 얘기겠죠.

[앵커]

저희가 좋은 얘기만 했는데, 일본은 여전히 경제 대국 아닙니까?

[기자]

네, 1인당 말고 전체 GDP 규모,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이 우리 세 배 넘습니다.

근본적으로 체급이 다릅니다.

그리고 경제 위기 때마다 우리는 원·달러 환율 치솟지만, 일본은 내려갑니다.

국제적으로 원화는 위험 자산, 엔화는 안전 자산입니다.

국가부채가 엄청난 일본이 여전히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내 풀 수 있는 이유입니다.

경제 의존도, 일본 수출 규제에서 보듯 우리는 소재부품장비, 일본에 많이 의존합니다.

기초 과학이나 노벨상 수상자, 일본이 현저히 앞서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인구입니다.

일본은 이미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돼서 앞으로만 보면 우리가 더 많이 힘들어질 겁니다.

단적으로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34명.

우리나라는 0.84명입니다.

[앵커]

일본 석학의 지적, 더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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