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개통했는데.. 年200만이 탄 알프스 초고속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권오균 2021. 12.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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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익스프레스 운행 1주년
94분 빠르게 아이거글레처역 도착
그린델발트 터미널 신상 랜드마크로
2021 산악 어워드, 특별상 등 수상
"아이거 익스프레스 탑승 자체가
융프라우요흐 방문해야 할 이유"
VIP 전용 곤돌라 내부.

융프라우 철도가 최첨단 초대형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운행을 개시한 지 1년이 지났다. 융프라우요흐까지 도달 시간을 편도 47분 줄인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무려 5800억 원을 투입해 3년여 끝에 완공한 역작이다. 코로나19 펜더믹 상황이 한참이던 2020년 12월 개통했으나, 1년 동안 200만 명이 넘게 찾았다.

◇ 초속 8m/s로 왕복 1시간 34분 단축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빠르다. 1초에 8m를 이동한다. 융프라우 지역 대표 산악마을에 신설된 그린델발트 터미널(해발 943m)에서 출발해 아이거글레처역(2320m)을 잇는 곤돌라다. 두 역 사이 6.5km 거리를 표고차 1377m 높이에서 단 15분 만에 연결한다. 무엇보다 이동 시간 감축이 강점이다. 47분(그린델발트 터미널 출발 시 43분)이나 단축돼 왕복으로 따지면 94분(1시간 34분)이 절약된다.

그린델발트 철도역(왼쪽)과 아이거글레처역.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아이거 익스프레스 노선도.

과거엔 어땠는지 살펴보면 효용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린델발트 철도역에서 베르너오버란트 철도(BOB)로 클라이네샤이덱에 올라 융프라우 철도(JB)로 갈아타야 했다. 이젠 그린델발트 터미널(그린델발트역에서 기차로 4분 소요)에서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로 이동해 아이거글레처에서 융프라우 철도로 갈아타는 것이다.

빠르면서 힘도 좋다. 시속 100km 강풍을 견디는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가설했다. 곤돌라는 26명이 타고서도 편안히 벤치에 앉아 갈 수 있다. 초대형 26인승 캐빈 44개가 단 7개의 지주를 오르내리며 승객을 나른다.

캐빈에서 풍경은 지루할 틈을 없게 해준다. 알프스 3대 북벽 중 가장 악명 높은 아이거 북벽을 정면으로 지난다. 캐빈은 통유리인 데다가 열선이 설치돼 눈이나 성에가 시야를 가리지 못한다. 초창기 암벽등반가를 수차례 좌절케 한 ‘하얀거미’ 형상을 뚜렷이 감상할 수 있다.

◇ 초대형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 타는 즐거움

아이거 익스프레스의 속도와 안정성의 비결은 세 개의 연결 로프에 있다. 3S(drei-seil, tri-cable) 삼중 케이블 공법은 기존 케이블카와 ‘휘니큘러(열차형 케이블카)’의 장점을 모두 갖춘 현존하는 최고의 케이블카 기술이다. 전세계 케이블카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에서 가장 최첨단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두 개의 케이블로 운행되는 일반 곤돌라와 달리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세 개의 연결 로프로 연결되어 안전하고 빠르다. 흔들림을 최소화하여 산악 고지대의 바람에 대한 안정성과 편안함을 보장한다.

기존 케이블카 방식보다 건설비용이 6배 이상 들지만 융프라우 철도는 자연과 지역주민에 대한 보호, 그리고 미래 지속성을 위해 투자했다. 삼중 케이블 공법(3S Gondola System)의 장점은 자연 친화, 고에너지 효율에도 있다.

개통 전 자체 수력 발전소를 운영할 만큼 자연 그대로의 원료 수급과 환경 보호를 주요 가치로 삼은 융프라우 철도의 기업 철학에 따라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지주 개수를 최소화하여 단 7개의 중간지주로 총 6.5km의 케이블을 연결한다. 엄격한 스위스 연방정부가 인증한 환경 친화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캐빈은 WiFi 서비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더 즐겁게 탑승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캐빈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받았다. 창밖으로 바라보는 환상적인 파노라마와 실내 캐빈까지 편안한 기능성과 심미성을 탑재했다. 세계 최고의 케이블카 기업 도펠마이어/가라벤타-CWA사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걸작이다.

VIP 전용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좀 더 화려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익스클루시브 VIP 프로그램이다. VIP 회원은 전용 럭셔리 라운지 플래티넘 라운지에서 통유리창으로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플래티넘 라운지에서 샴페인 한 잔을 즐긴 후 VIP 전용 곤돌라를 탑승한다. 뿐만 아니라 융프라우요흐의 아이스바를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행 내내 전담가이드가 동행한다.

◇ 새로운 랜드마크 그린델발트 터미널

현저히 줄어든 이동 시간은 고스란히 산악 스포츠와 알프스의 지붕 융프라우 감상에 쓸 수 있다. 새로 등장한 그린델발트 터미널 주변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도 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그린델발트 터미널은 융프라우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융프라우 철도가 심혈을 기울인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융프라우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났다. 열차, 케이블카, 버스 등 대중교통 허브이자 쇼핑과 문화 체험 공간이 공존하는 최첨단 복합 터미널이다. 이곳에서부터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를 타고 아이거 글렛쳐 역의 파노라마 홀까지 도달, 융프라우요흐 또는 스키 슬로프로 이동하거나, 10인승 곤돌라를 타고 멘리헨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 누들 수프 바, e-트론 바, 비스트로.

먹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터미널의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비스트로‘에서 커피와 스낵, 유럽 최고도 공방에서 만들어진 지역 명물 아이거스피츨리 수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누들 수프 바‘는 아시아인의 입맛에 맞춘 따뜻한 국물 요리로 속을 든든하게 챙길 수 있다. 'e-트론 바‘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와인, 칵테일등 폭넓은 음료와 주류를 제공한다. 아우디사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모티브로 꾸며 단순한 바 이상으로 휴식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한다. 미래 첨단기술과 혁신성에 기반을 둔 융프라우 철도의 이상과 맞닿아있는 공간이다.

쇼핑도 빠질 수 없다. 융프라우 지역에서 새로 선보이는 쇼핑센터로 해외 유명 브랜드,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 매장이 자리한다. 초콜릿부터 장인 정신이 깃든 프리미엄 시계까지 다양한 스위스 퀄리티 제품들로 만족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스키보관소.

스키 보관소는 지하층과 1층 두 개의 층에 1000여 개의 스키 보관함을 갖췄다. 각 보관함은 스키 2쌍, 부츠 2쌍, 장갑 2쌍, 안전모 2개를 보관할 수 있는 여유로운 크기다. 거울, 조명은 물론 환기 및 건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위생적인 시설로 즐거운 겨울 레저를 위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준다. 터미널과 연결된 1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장점이다. 일반 주차장과 버스 주차장으로 쾌적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 개통 후 쏟아진 찬사와 수상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작년 12월 개통된 후 지난 1년간 여러 수상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탑승하는 그린델발트 터미널은 스위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모빌리티 어워즈 중 하나인 FLUX-Golden Transport Hub 특별상을 수상했다. 기차, 버스 등 다양한 대중 교통 수단과 직접 연결되어 이용 편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쇼핑과 식음 공간까지 다양하게 갖춰 여행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지난 4일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 1주년을 맞아 스위스 대표가수 세븐(Seven)과 DJ 플링크(DJ Flink)이 그린델발트 터미널 광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융프라우철도의 V-Cableway 프로젝트는 스위스 케이블카 협회(Seilbahnen Schweiz)로부터 스위스 산악 어워드 2021(Swiss Mountain Award 2021)도 받았다. 협회는 유럽에서도 가장 최첨단인 3S 삼중 케이블 공법이 적용된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편의성, 디자인, 이용객 안내, 수송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악 철도의 완전히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동신항운은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 1주년을 맞아 지난 12월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현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 직접 다녀온 송진 동신항운 대표는 “무엇보다 이용객들은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인 융프라우요흐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 부분에 매우 만족하며, 전반적인 시설과 서비스의 편안함, 그리고 우수한 품질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어스 케슬러 융프라우철도 CEO는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새길일 뿐만 아니라 알프스 전체에서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인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특히 앞으로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자체가 융프라우요흐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에 추가된다”고 자신했다.

※ 사진 제공 =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동신항운(www.jungfrau.co.kr)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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