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죽어나는데 뒤늦은 모임제한이 무슨 소용".. 의료현장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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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중단하고 강력한 거리두기로 회귀했지만 사실상 붕괴 중인 의료시스템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빨라야 2주는 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622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 수는 989명이 발생하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의료현장은 연일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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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는 빨라야 2주뒤 효과
빅5병원 중증병상 가동률 95%
전문가 “당장 병상 확보 나서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중단하고 강력한 거리두기로 회귀했지만 사실상 붕괴 중인 의료시스템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빨라야 2주는 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구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확산될 경우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어 의료현장에서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622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 수는 989명이 발생하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의료현장은 연일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정책 실기로 인해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 입원을 못 하고, 입원해도 증상 정도와 상관없이 쫓기듯 퇴원해야 하는 상황이 당분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거리두기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데다가 위드 코로나로 풀린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확진자는 당장 줄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선 정부가 2주 정도만 먼저 위드코로나 중단의 결단을 내렸다면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감염내과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일일 확진자가 5000명이 넘었을 때 정부가 대책을 내놨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박성훈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자리가 없어 병동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중증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9∼10일 이후 증상이 심해져 중환자실로 오기 때문에 이번 거리두기 강화 방안 효과는 2주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서울성모·세브란스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77개 중 95%가 차서 남아 있는 병상은 고작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림대 성심병원은 병상 13개 중 10개가 찼고 2개 병상이 필요한 인공심폐장치(ECMO) 환자는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뇌출혈로 전신이 마비된 70대 A 씨는 입원 중이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일주일 넘게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컨벤션센터 등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한 다음 코로나19 확진자가 항체 치료제를 맞게 해서 중증환자들이 대기 없이 바로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세원·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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