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명품' 사러 우르르..백화점 '1조 클럽' 1년만에 2배 늘었다

이재은 기자 2021. 12.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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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개, 2020년 5개에서 2021년 10개..두배로 늘어나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사진=갤러리아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백화점이 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보복소비로 무려 5개의 백화점 점포가 올해 새롭게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 5개 백화점 매장이 새롭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이 지난 15일 연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990년 개관 이후 31년만이다. 앞서 지난 8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1985년 개점 이래 36년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지난 11월 1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개점 이래 4년11개월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988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9년 연 매출 1조원을 처음 찍었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020년에는 1조 클럽에서 밀려났지만 올해 다시 가입했다.


지난해 5개였던 '1조 클럽' 백화점 점포가 올해 10개로 갑자기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보복소비'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명품 등 고가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백화점들은 보복소비 열기에 발맞춰 적극적인 명품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 백화점들은 에·루·샤(에르메스, 루비이통, 샤넬)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에 힘을 쏟았다. 예컨대 신세계 대구점은 지난해 12월 에르메스에 이어 지난 3월 샤넬까지 품에 안으며 에·루·샤를 모두 입점시켰는데, 럭셔리 백화점으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며 올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백화점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남성 명품에 힘을 주고 있다. 그동안 여성 고객이 절대적이었던 명품에 남성 고객 비중이 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부산본점에 루이비통 맨즈를 유치하고, 지난 8월 소공동 본점 5층에도 루이비통 맨즈를 열었다. 잠실점도 루이비통 맨즈, 구찌 맨즈, 버버리 맨즈 등 남성 타깃 명품 브랜드를 순차 입점시키며 남성 명품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2019년부터 웨스트 4층에 루이비통, 디올, 프라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을 넣어 남성 명품 매장을 꾸몄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6월 압구정본점에 루이비통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등 '맨즈 럭셔리관'을 선보였는데, 지난 14일 무역센터점에도 루이비통 남성 전용 매장을 열었다. 무역센터점에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에 문을 연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업계는 당분간 명품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이 여전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기 힘든 만큼 백화점으로 소비가 쏠리는 현상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강세에 따른 자산효과로 당분간 백화점의 명품 등 고급품 시장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내년에도 명품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각사 수장도 모두 패션 회사를 거치거나 해외 명품 브랜드를 담당해 명품에 조예가 깊다.

업계는 VIP 고객층 구축에도 나섰다. 현재 백화점 매출은 일부의 VIP 고객층이 다수의 명품을 구매함으로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예컨대 갤러리아명품관의 올해 VIP(연간 2000만원 이상) 매출 비중은 명품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전년비 49% 신장한 수치다.

갤러리아는 백화점 최초 외부 VIP 라운지인 메종 갤러리아를 신규 VIP 고객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는 등 신규 VIP 고객 확보에 힘써, 내년 신규 VIP 등급 고객 수를 30% 이상 늘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중 처음으로 2030 고객을 위한 VIP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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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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