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만 보고 참았는데"..또다시 벼랑 끝 자영업자들

여현교 2021. 12.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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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꿈처럼 연말 대목이 사라져버린 자영업자들을 만났습니다.

새로 사람도 뽑고, 방역 협조하겠다고 QR 체크할 태블릿 PC도 샀는데, 이젠 직원 해고밖에 답이 없다고 합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먹자골목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한 이호철 씨.

일상회복에 후퇴는 없다는 정부의 호언장담을 떠올리면 화가 납니다.

[이호철 / 고깃집 사장]
"2주 전부터 따로 이제 QR코드 체크할 수 있는 기계도 샀고요, 온도 체크 기계도 바꿨어요. 사람도 새로 뽑았고, 뽑은 지는 한 일주일 정도 됐어요."

하지만 거리두기 강화 발표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이호철 / 고깃집 사장]
"고기 같은 경우가 한 번 주문할 때 1천5백만 원 정도 주문하거든요.(그런데 손님 예약이) 지금 60% 이상 취소됐어요."

연말 대목을 노리고 직원을 새로 고용했지만, 곧바로 해고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호철 / 고깃집 사장]
"연말에 딱 그거 하나 보고 1년 참고 하는데…저희는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는 건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9시 영업 제한으로 주점과 노래방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영규 / 호프집 사장]
"(코로나 이전 매출의) 85%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나, 수치상 그렇게 됐죠. 문제없다 해놓고 또 이렇게 한다는 자체가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일 아닐까.

심야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다 보니, 9시 영업 제한으로는 가게 운영이 어렵다는 겁니다.

[주점 주인]
"한 달 만에 알바를 새로 구해서 이번 주부터 출근을 시켰거든요. 지금 알바가 3일 나왔는데, 또 자르게 생겼어요."

정부는 손실지원을 약속했지만 불신이 가득합니다.

[치킨집 사장]
"10원도 받은 적이 없고. 소상공인만 지원한다고 해서. 매출에 대한 것들이 다 걸려서 지원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예약 장부를 채우며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김민정

여현교 기자 1w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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