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논란 사과했지만 '진정성' 과제 남겼다

이슬기 2021. 12.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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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배우자 김건희씨에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국민 후원금 모금 캠페인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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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여하 불문, 공정·상식 잣대에서 벗어나"
"아내와 관련된 비판 겸허히 달게 받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배우자 김건희씨에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과의 뜻을 유보하다 전격 사과한 것이지만,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국민 후원금 모금 캠페인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재차 몸을 낮췄다.

尹, 전격 사과 결정…"사실 확인 어렵지만 국민 정서 맞춰 사과"

윤 후보의 이날 사과는 후보 뜻에 따라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을 제외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도 뒤늦게 윤 후보의 결정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후보께서 전반적으로 (사실 관계를) 완전히 파악하시면 본인 스스로가 사과하실 것으로 본다. (사과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 조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사실관계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그걸 다 확인해서 한참 뒤에 사과드리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 생각해서 오늘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사과를 하기 직전까지 권 사무총장과 사과문 문구 등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무총장은 "후보가 사과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알려와 '잘 결정하셨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다만 이날 준비된 입장문만 발표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전격 사과한 배경이 무엇이냐', '김씨 의혹을 인정하는 점이 있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종인 "잘한 것 아니겠나"…일각에선 형식·내용 '아쉽다'는 지적도

윤 후보에게 '사과'를 조언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사과에 대해 "잘한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반면 이날 사과 역시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라는 표현 등이 잘못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했는데, 언제쯤 공개할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사과를 드린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허위 이력이라든지, 지금의 상황을 다 포함해 사과 말씀을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에 제기된 허위 경력 의혹이 오래된 일인 데다 관계자마다 말이 달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의 사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마 이걸로 끝내지는 않겠지요?"라며 "제기된 의혹의 해명과 잘못들의 인정, 깨끗한 사과와 통절한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과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후보도 그렇게 말했고, 캠프의 김근식 교수도 한판승부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따로 사과를 드릴 계획이라고 확인했으니, 뭐, 기다려 보죠"라며 "시간강사'와 같은부적절한 발언, '기획공작'과 같은 불필요한 발언에 대해서도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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