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일본도 "제공권 장악".. 한국 입지가 좁아진다 [박수찬의 軍]
가능한 넓은 영역을 확보하려는 욕망을 실현하는 최선의 수단은 공군력이다. 막강한 성능을 지닌 군용기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면 타국 군용기는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이뤄지는 셈이다. 중국이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등을 동중국해에 끊임없이 투입하고, 일본이 전투기로 대응 출격에 나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과 일본의 이같은 대결 구도는 앞으로 더욱 첨예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서로 전투기 전력을 증강하면서 동아시아 제공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일본의 전략 경쟁 국면에서 한국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J-20 스텔스기 대량 생산되나
중국 공군의 핵심 전력은 1990년대부터 개발해 2011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J-20 전투기다.
중국도 J-20을 개발하면서 자국산 엔진을 사용해 작전운용성능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필요한 수준의 추력을 얻지 못해 러시아산 AL-31F 엔진을 썼다.
이를 통해 2018년 J-20이 실전배치됐지만 러시아의 엔진 공급에 따라 J-20의 생산도 영향을 받게 되면서 중국 공군의 수요를 제때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국산 엔진 장착이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대량 생산과 배치를 실현할 ‘마지막 퍼즐’로 지목된 이유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 이같은 제약도 벗어버렸다. 지난 9월 주하이에서 열린 제13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중국은 자국산 엔진을 탑재한 J-20을 선보였다.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엔진 문제를 해결한 중국은 J-20의 대량 생산에 적극 나설 태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J-20 제작사인 청두항공공사(CAC)의 위챗 계정을 인용해 J-20 인도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중국은 2인승 J-20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청두항공공사(CAC) 비행장에서 촬영돼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2인승 J-20은 동체 표면이 노란색으로 되어 있고, 조종석이 앞뒤로 구분된 모습이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중에서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하는 기종은 J-20이 유일하다.
1인승 전투기를 2인승으로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기체의 공기역학적 특징이 크게 달라지므로 재설계에 가까운 작업이 필요하다.
◆F-15 성능개량 시도하는 일본
센카쿠 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공군의 압박에 직면한 일본도 공군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F-35A를 도입해 스텔스기를 확보한 일본은 기존 F-15J의 성능을 개량, 중국 공군 J-11B 계열에 맞설 계획을 추진중이다.
AN/APG-82(V)1은 미국이 만든 전투기 레이더 중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대 250㎞ 떨어진 곳에 있는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다. 다수의 표적을 상대로 동시에 교전이 가능하고, 전자전 대응능력도 뛰어나다.
영국 BAE 시스템스가 개발한 ALQ-239는 360도 대응이 가능한 전자전 장비로 우수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중국이 도입하기로 한 러시아산 SU-35S 전투기보다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 공군 F-15에 탑재되지 않는 장거리 공대함무기 AGM-158C의 체계통합과 일본이 탑재를 원하는 전자장비의 부품 단종 대책 등을 이유로 미국 측은 추가 비용을 계속 요구했다. 그 결과 기존 예산 규모인 3240억 엔(3조3800억 원)의 1.7배에 해당하는 5520억 엔(5조 76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일본은 2030년대 중반 이후를 염두에 두고 영국과 6세대 전투기 개발 협력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방산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영국이 추진중인 템페스트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를 영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미티어 등 공대공미사일 개발도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F-35A 40대를 도입해 중국, 일본의 공군력에 맞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높은 도입 가격과 운영유지비 등으로 추가 도입은 쉽지 않다. KF-21이 광범위한 공대공, 공대함, 공대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F-35 가격이 매우 저렴해질 2030년대 중반까지는 KF-16과 F-15K로 한반도 주변 하늘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F-15K 성능개량은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전투기 성능을 높이면서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KF-16과 더불어 F-15K 성능개량을 조속히 추진해 KF-16, F-15K의 통합운용전략을 한층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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