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안전하지 않다" 실명 내건 의사들 영상에 불신 확산

전성필 2021. 12.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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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현역 의사들이 출연해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사진)이 공유되면서 '백신 불신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접종 완료율 80%를 넘기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n차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시비를 거는 주장을 키우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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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실명 공개하면서까지 주장
접종 거부자들은 '근거'처럼 활용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현역 의사들이 출연해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사진)이 공유되면서 ‘백신 불신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접종 완료율 80%를 넘기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n차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시비를 거는 주장을 키우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주장이 ‘백신 포비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19일 지역별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의사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라고 소개한 뒤 “코로나 백신은 안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영상이 반복해서 공유되고 있다. 이들이 소속된 단체는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코로나 백신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홍보해 대중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은 이를 미접종 ‘근거’로 삼고 있다. 현역 의료인들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코로나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백신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청소년 방역패스에 반대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해당 단체가 극소수 의료인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주장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맞선다. 박수현 의협 대변인은 “의료인이라면 비과학적인 정보가 공유될 때 이를 바로잡고 의학적,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근거 없는 잘못된 의학 정보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는 주장이 힘을 얻는 모습”이라며 “무작정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위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해당 단체에 이름을 올린 한 산부인과 의사는 또다른 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여해 “백신 속에서 미생물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했다. 정부는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했고, 의협도 이 의사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여론과 정치적 판단에 따라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줘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 관련 자료 공개나 부작용에 대한 보상 등에 미온적이란 인식도 백신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이유로 꼽힌다. 박 대변인은 “정부도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 수개월이 지나면서 축적된 백신 부작용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과성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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