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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소득, 일본에 재역전..생산성은 '웃픈' 우위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정영효 입력 2021. 12. 20. 07:36 수정 2021. 12.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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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기준 1인당 GDP 4만3319달러
OECD 19위..23위 일본 2년만에 앞서
시간당 생산성 낮지만 더 오래 일한 덕에
노동생산성·제조업 생산성 모두 日에 우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소득수준이 2년 만에 일본을 다시 앞섰다. 1인당 노동생산성은 더 오랜 시간 일한 덕분에 일본을 웃도는 '웃픈' 우위가 이어졌다.

20일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3319달러(약 5138만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19위에 올랐다. 일본은 4만1775달러로 23위에 그쳤다.

1위는 11만8726달러의 룩셈부르크였다. 미국은 5위(6만3285달러), 독일과 영국은 각각 12위(5만4316달러)와 17위(4만5944달러)였다. OECD 평균은 4만4986달러로 한일 양국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은 2018년 20위로 21위의 일본을 처음 앞섰으나 2019년에는 23위에 그쳐 22위의 일본에 따라잡혔다. 한국이 2년 만에 구매력 GDP에서 일본을 앞선 건 2017년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2015년 4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6년째 소득수준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990년 8353달러였던 한국의 1인당 GDP는 30년 동안 5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일본은 1996년 5위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23위까지 내려앉았다. 일본의 1인당 GDP는 2007년까지 OECD 평균을 웃돌았지만 2008년 이후 12년째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단위 : 달러)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는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감안해 산출한 소득 규모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이 한국돈으로 5000원, 미국 달러로 5달러라면 '1달러=1000원'의 환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일본생산성본부는 매년말 OECD의 통계 등을 분석해 주요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와 노동생산성 등을 발표한다.

구매력과 물가변동을 반영하지 않는 명목 GDP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날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28년 한국의 1인당 GDP(명목기준)가 4만5738달러로 4만5320달러에 그치는 일본을 처음 역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1인당 노동생산성에서도 8만3373달러로 24위에 올라 7만8655달러(28위)의 일본을 앞섰다. 다만 두 나라 모두 OECD 평균(10만799달러)의 80%, 3위 미국(14만1370달러)의 60%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 2018년 23위로 25위의 일본을 처음 앞선 이래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한일 양국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도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더 높았다. 2019년 한국 제조업체 근로자의 1인당 생산성은 9만6312달러로 17위였다. 9만5852달러로 18위인 일본을 근소하게 앞섰다. 2018년 3851달러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460달러로 좁혀졌다. 한국은 2017년 제조업 노동생산성에서 일본을 처음 앞섰다.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생산성이 일본을 앞서는 것은 생산성 자체가 높아서라기보다 오랜 시간 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노동생산성에 노동시간을 곱해서 산출한다.

2020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3.8달러로 32위였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에서 7번째다. OECD 평균(59.4달러)의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일본의 시간당 노동시간은 49.5달러로 23위였다. 1위 아이슬랜드는 121.8달러, 7위 미국은 80.5달러였다.

반면 1인당 연간 노동시간(2019년 기준)은 한국이 1957시간으로 일본(1669시간)보다 288시간 더 많았다. 일본보다 낮은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더 오래 일함으로써 만회한 셈이다.

일본은 2000년까지 제조업 노동생산성(8만6184달러)이 세계 1위였지만 20여년새 18위까지 추락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면서 노동시간은 점점 줄었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20위권으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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