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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무너진' 공정..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최기창 입력 2021. 12. 21. 05:02 수정 2021. 12.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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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건희‧장모 최 모 씨 둘러싼 '불공정' 의혹 제기
내로남불 논란 속 '늦은 사과'로 구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흔들리고 있다. 정치에 도전하면서부터 강력하게 내세웠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이 무너지고 있는 탓이다. 결국 윤 후보가 ‘내로남불’ 논란 속에 위기를 맞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는 것이 국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이라며 “윤 후보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이런 태도야 말로 국민을 속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아내인 김건희 씨의 학력 위조 논란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뒤에서야 공식 사과문을 냈다. 

윤 후보는 당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내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윤 후보의 사과는 취재진에 사전 고지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진 의원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과의 진정성과 시기가 문제였다는 의미다. 그는 “잘못이 드러난 데에 관해서 곧바로 사과하지 않았다. 사흘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사과했다”며 “무엇을 사과하는지 애매모호했다.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내로남불’ 논란에 시달렸다. 공정을 외쳤던 윤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는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은 탓이다. 특히나 윤 후보의 ‘늦은 사과’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전두환 옹호’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유감 입장을 표명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가 기자회견 당시 공개했던 내용.   사진=최기창 기자

윤석열표 ‘공정’이 흔들리는 장면은 또 있다. 이른바 ‘처가 리스크’의 한 축인 장모 최 모 씨 의혹이다. 최근 민주당 윤석열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는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장모 최 씨의 잔고증명위조사건이 솜방망이 처벌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송사기 미수 혐의는 통째로 누락돼 있다는 점과 검찰의 징역 1년 구형을 지적했다. 

특위 위원들은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증거로 제출해 소송사기 미수를 범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를 누락하고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로만 기소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최 씨가 총 4건의 사문서를 위조했다. 이 중 1건은 위조 및 행사를 했다. 현행법을 고려할 때 검찰의 징역 1년 구형은 봐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내세운 ‘공정’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가 내세운 것은 반문이었다. 반문의 핵심 깃발은 반 조국”이라며 “그는 검찰 개혁을 불공정이라고 하는 것으로 맞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국 전 장관도 자기 가족 때문에 문제가 됐다. 그런데 윤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 역시 장모와 아내 등 가족 문제”라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차지한 ‘공정’이라는 이미지가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2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 윤석열이 메이킹했던 첫 번째 이미지와 포장이 벗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공정은 그가 정치에 도전한 뒤 덧씌워진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후보를 둘러싼 ‘공정’ 논란이 오래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 평론가는 “홍준표 의원이 계속 한 마디씩 하는 이유는 존재감 알리기”라며 “후보 등록 전에 언제든지 후보 교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아내인 김 씨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과 관련해 윤 후보의 사과에 의미를 부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20일 쿠키뉴스에 “사실 (부인을 향해) 제기된 의혹들 대부분이 윤 후보는 직접적으로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사실 여부를 검토해 볼 여지가 있었고 그래서 (사과를 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도 전부 인정하고 모든 게 잘 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사과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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