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시도 때도 없는 '허경영 전화' 비밀 공개

이경원 기자 2021. 12.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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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허경영 후보 홍보 전화 3번 받았습니다.

일단, 전화 내용 자세히 들어보시죠.

천2백만 통화라 끝까지 안 들으시는 분들도 꽤 될 테니 전화 엄청나게 돌려야겠네요.

허 후보 측에서는 한 통화에 10원에서 20원 정도 아니겠느냐 뭉뚱그리며 말했는데 저희 사실은팀이 전화 돌려주는 업체들 4곳 정도 연락해 시세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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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허경영 후보 홍보 전화 3번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전화 왔다고 인증하는 글도 올라오고 많은 분들이 재밌어했는데, 최근에는 너무 자주 온다며 불만이 커졌습니다.

법적인 문제 없는 거냐, 어떻게 전화 돌리는 거냐, 번호는 또 어떻게 아는 거냐, 저희 사실은팀에 검증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허경영 전화의 모든 것, 취재했습니다.

벌써 홍보 전화하는 건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부터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일단, 전화 내용 자세히 들어보시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공직선거법 보시면 누구든 투표 참여를 권유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닌데 나 뽑아 달라고 하면 불법이지만, 투표 참여 권유는 괜찮습니다. 결국,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하네요.

다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화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전화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허 후보 측에 물어봤는데, 업체에 맡겨서 구체적인 건 모른다고 했습니다.

다만, 통화 길이가 10초 정도인데, 10초 다 들은 사람을 기준으로 1,200만 번 성공하면, 돈을 주는 식으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천2백만 통화라… 끝까지 안 들으시는 분들도 꽤 될 테니 전화 엄청나게 돌려야겠네요.

허 후보 측은 1,200만 번 성공하려면 4~5000만 번 정도 돌려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돈은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허 후보 측에서는 한 통화에 10원에서 20원 정도 아니겠느냐 뭉뚱그리며 말했는데 저희 사실은팀이 전화 돌려주는 업체들 4곳 정도 연락해 시세를 알아봤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보통은 1초에 1원으로 치면 된다고 합니다. 허 후보 전화는 10초니까, 한 통화에 10원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겠죠. 업체들 말로는요, 10에서 13초 사이에 전화를 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초 언저리에서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아까 다 들은 사람 기준으로 천2백만 번 성공하면, 돈 주는 식으로 계약했으니까, 단순 계산해보면, 10원씩 1억 2천만 원, 이걸 몇 차례 하면 수억 원대 정도로 될 걸로 추정됩니다.

마지막입니다. 개인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겁니다. 업체들 말로는 보통 이런 전화는 RDD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RDD 방식, 쉽게 말하면, 무작위 전화 걸기입니다. 통신사별로 휴대전화 가운데 번호는 합법적으로 방통위를 통해 알 수 있거든요. 거기에 뒤 네 자리 부분에 0001부터 9999까지 넣어서 전화를 무작위로 돌리는 방식입니다.

여론조사 기사 보시면 RDD 방식으로 조사했다… 이런 문구 많이 보셨죠? 비슷하다는 겁니다.

허 후보 측은 바쁜 곳 전화 안 거는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다만, 허 후보를 언론에서 잘 다뤄주지 않다 보니, 합법적인 범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에서 SBS 사실은 치시면 팩트체크 검증 의뢰하실 수 있습니다. 요청해주시면 힘닿는 데까지 팩트체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팩트체크 사실은 이경원입니다.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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