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집안싸움에 김종인, 칼 뺐다.."이대로 갈 수 없다"

[the300](종합)조수진 '사퇴'.."욕 먹더라도..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 과감 조치" 선대위 재편 급물살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 간에 충돌로 촉발된 집안싸움 해결에 나섰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번 사태를 김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힌 직후 조 단장은 사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 갈등을 계기로 비대해진 선대위를 날렵하게 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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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나서니 조수진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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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윤 후보는 취재진에게 "김종인 총괄위원장께서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고 하셨다"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께서 맡아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 총괄위원장이 '이 문제는 나에게 위임해달라'고 하셔서 후보가 '잘 좀 해결해달라'고 말했다"며 "두 사람이 짧지 않은 시간 통화하면서 이렇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의 책임이 기본적으로 조 최고위원에게 있다고 판단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의 대표인데 자기는 최고위원이고 아무리 선거철이라 해도 위계질서가 있는 건데 후보 말만 듣고 (대표 말은) 안 듣겠다고 하면 선대위 자체가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최고위원의 징계 가능성에는 "당헌 당규에 그런 것을 어떻게 징계해야 하는지 정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앞으로 검토할 대상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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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복귀 가능성은 낮아…"복어를 믹서에 갈아버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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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 이 대표의 모든 선대위 직책 사퇴 기자회견 이후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통화를 했고,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자 조 최고위원이 선대위 공보단장 자리를 내놓으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 대표가 다시 선대위에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 직책 사퇴 선언이 나온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며 "오늘로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얘기해봐야겠지만 이 대표 성격상으로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젠더나 세대 이슈 등 민감한 주제는 복어처럼 조심히, 그리고 전략적으로 다뤄야 하는데 자신이 선대위에서 이탈함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됐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 역시 "오늘 같은 그런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우리한테 결정적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주로 이 대표를 지지했는데 저렇게 되니까 지지도가 빠져나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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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김종인, '항공모함'→'기동헬기'로 선대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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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번 갈등을 계기로 강도 높은 선대위 재편에 나서면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미 구성돼 있는 선대위를 내가 움직일 수 없다"며 "선대위는 항공모함으로 비유할 정도로 거대해졌는데 나름대로 전반적인 운영실태를 파악해보니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며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산하 조직을 중심으로 선대위 운용의 기동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거듭 선대위 쇄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욕을 좀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그런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선대본부를 제대로 끌고 가면 거기서 불만 섞인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이 중간에 생길 것이다. 그런 사람은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내 상식으로 그건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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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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