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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은행권 이슈..디지털~대출축소~사상최대

유수환 입력 2021. 12. 2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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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키뉴스DB
올해 은행권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이익을 달성했다. 디지털 금융 전환에도 집중하면서 빅테크 금융과 경쟁을 본격화 했다. 비대면 금융업이 확산되자 메타버스 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시장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은행권도 메타버스와 금융업을 융합한 고객 서비스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항상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점포 축소와 희망퇴직 인원 수는 어느 때 보다 늘어났다. 

또한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도 향후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현재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대출을 옥죄고 있으나 국내외 경기 변수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치열한 영업활동으로 인해 일부 은행원들의 돌출행위 혹은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시중은행, 사상 최대 실적에도 점포 감소 가속화 

올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이익을 실현했다. 국내 주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순이익(누적 기준)은 9조5009억원으로 전년동기(7조5763억 원) 대비 25.4% 증가했다. 5대 은행 모두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5대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를 살펴보면, 이들 은행은 올해 11월까지 총 203개 점포를 폐쇄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의 점포 폐쇄(75개)가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53개), 우리은행·하나은행(31개), NH농협은행(13개) 점포를 폐쇄했다.

이는 디지털 금융이 대세가 되면서 은행도 비대면 업무 거래를 전환하고 있어서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소비자 점유율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은 점포수를 축소하는 대신 무인점포나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은행권 빅테크 대응한 데이터 승부

주요 시중은행들이 본업인 금융업을 넘어 배달·편의점·택배 같은 생활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산업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이달 22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강남과 서초 등 서울 5개 구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뒤 점차 서비스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강북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자체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앱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배달 대행 플랫폼 ‘생각대로’ 운영사인 로지올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시도는 사업다각화 및 고객의 데이터 확보를 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환경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금융외 소비데이터를 수집하고 은행이 보유하고있는 금융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며 “소상공인 등 고객들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이분들에게 맞는 금융서비스를 하는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실현하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최근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우리WON뱅킹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 배달해 주는 ‘My편의점’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에서 꽃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출 규제 본격화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쟁점은 대출 규제였다. 올해 8월 말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규제를 본격화했다. NH농협은행이 주담대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자 타행으로 고객이 늘어났고, 이에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연쇄적인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증가 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11월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원으로 전월(5조2000억원) 대비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증가액(1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사들의 연쇄적인 대출 중단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확산을 조절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볼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 중 하나는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 20.1%, 거래대금 43% 증가한 290조원으로 역대 최고의 호황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비중도 덩달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9.4%(전년 대비 기준)를 기록했다. 현재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3% 이상 초과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은행의 부실채권은 늘어나게 된다. 실제 2012년 전국 주택 가격이 5.6% 하락했을 당시 은행의 신규 연체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의 추가적립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축소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5~6%)보다 낮은 4~5%대에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 비중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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