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친중 행보' 계속하더니..中 시장 1위 올라선 아이폰

최수진 2021. 12.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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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 중국
친중 행보로 유명한 애플..화웨이 점유율 일부도 흡수
사진=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월 14일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폰 구(舊) 모델도 중국에서 잘 팔립니다."
지난 21일 열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세미나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이 나왔다. "미국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했던 '애국 소비' 현상이 사그라드는 분위기" "아이폰 구 모델 가격이 내려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에 호응을 보낸다" 등의 분석이 뒤따랐다.

 글로벌 최대 시장 중국...애플의 '친중' 행보

이같은 중국 내 분위기는 아이폰의 중국 시장 부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구 모델이 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로 증명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13의 인기가 직접적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그만큼 애국 소비가 강해 쉽게 뚫을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애플 또한 중국의 자국 스마트폰 선호 현상 탓에 샤오미, 오포 등 현지 중저가 브랜드에 밀렸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아이폰13 출시 당시 가격 정책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전작 아이폰12 대비 약 300~800위안(약 5만~14만원) 정도 저렴하게 아이폰13 출고가를 책정했다. '혁신 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중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친중 행보'도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미중 무역 패권 싸움 중에서도 쿡 CEO는 중국을 자주 찾아 현지 시장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2019년 홍콩의 반중 시위 당시 경찰의 위치를 알려주는 '홍콩맵닷라이브' 어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없도록 삭제한 후 "홍콩맵닷라이브 앱이 현지 법을 위반했다"고 해명한 일화도 유명하다.

화웨이의 몰락도 아이폰의 점유율 상승을 도왔다.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던 중국 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점유율을 애플이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한 화웨이는 올해 9월엔 8%로 19%포인트나 쪼그라들었다. 애플이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분 일부를 흡수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15%에서 19%로 늘렸다는 분석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지금 프리미엄 시장에서 화웨이를 유일하게 대체하는 업체"라며 "사실상 화웨이가 없어진 자리에 이득을 본 게 애플이다.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인지도나 성능 측면에서 애플을 대체하지 못하면서 애플이 중국 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공략 강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을 앞세워 현지 공략에 나섰다. 중국에서 수년째 스마트폰 점유율 1% 미만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과감히 칼을 빼든 형국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만들었다. 한 부회장이 중국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지만, 대부분 매출은 반도체에서 나오는 실정. 특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부터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 일정이 없는 연말 연초를 이용해 중국 등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중앙지법이 2주간 겨울 휴정에 들어가므로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데 중국 사업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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