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女기자협회 사라지기 바란다..尹정부는 文과 다를 것"

김다영 2021. 12. 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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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언론중재법과 청와대에 출입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과감한 질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여기자협회 행사에 참석해 "여성 기자들의 모임이라는 게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여성 기자들의 언론 취재 환경이 아직 완전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발 이 수명이 다하고 이 협회가 사라지길 바란다. 여성기자협회가 없어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가 아주 예전에 잡힌 일정 때문에 참석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양해 말씀 전해 달라 부탁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인삿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는 여기자들의 노력으로 여성 언론인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된 것에 경의를 표했다"며 "진정한 성평등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희가 만들어갈 윤석열 정부를 믿어주신다면 대통령이 되서도 많은 언론인들이 혹시라도 용기있는 여성 기자가 손 들고 '대통령께서 무슨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그런 발언을 하십니까' 이런 질문 한다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취재 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기방송 기자이던 김예령 선대위 대변인이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가 여권 지지층의 거센 반발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앞선 축사에서 '정치하는 사람도 언론의 자유가 만발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언론의 자유를 위해 다시는 민주당이 언론중재법같은 것을 안 만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박수 달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내 언론인 출신 의원들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을 향해 "여성 언론인 출신으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의원을 보면서 그분들의 현장 경험이 여러 사안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며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거기 들어가서 설계도를 빼올 정도의 용기면 아마 정치적으로 두려워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MBC 기자 시절 붕괴된 삼풍백화점의 설계도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조수진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듯 "공교롭게도 당내 여성 언론인 출신 정치인과 갈등이 있어서 이 자리에 오는 게 참 특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과 선대위 지휘체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 전날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다만 이 대표는 발언 중 조 최고위원과 김 대변인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축사를 마무리하며 "제가 사전 통보 없이 잠적해서 여성 기자분들이 가정과 이준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본인 집이 아니라 제 집 앞에 있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패싱' 논란이 일던 지난달 29일부터 약 나흘간 잠행을 이어가며 전국을 돌았다. 당시 취재진은 이 대표의 집, 당협사무실 등에서 밤새 그를 기다렸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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