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실무' 김문기 부검 예정.."잇단 조사에 큰 부담"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보이는데 고인이 평소에 심적 부담감이 컸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입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21일) 8시 반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가족들이 숨진 김 씨를 사무실에서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유족이 오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검찰 조사 등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김문기 처장 동생 : (고인에 대한) 업무 자체를 너무 과대하게, 본인이 한 것처럼, 결정해서 한 것처럼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서 굉장한 부담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성남도개발공사로부터 중징계 처분 등 조치를 통보받은 것도 고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문기 처장 동생 : 지금 도시개발공사에 현직으로 있는 분은 저희 작은형밖에 없고, 작은형이 회사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한다는 말을 듣고 그게 가장 충격적인….]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아 온 인물로 이미 구속기소 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처장은 성남도개공이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처장이 지난 9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며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