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택시기사에 욕설·폭행..경찰에는 "성폭행 피해"

정상빈 2021. 12. 22.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만취 상태로 마스크도 없이 택시에 탄 한 여성 승객이, 고속 도로를 달리는 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기사가 신고를 하자 급기야 폭행을 하는 일이 벌어 졌습니다.

심지어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성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스크를 안 쓴 여성이 택시에 오릅니다.

택시기사 요구로, 동행인 남성이 마스크를 사 온 뒤에야, 택시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시흥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그런데, 승객들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더니, 택시가 느리다고 비아냥대기 시작합니다.

"(나 지금 참고 있어) 이 아저씨 가고 있잖아. XX 빠르게. 성실한 사람이네. 상금 줘야되겠다."

여성 승객은 대꾸하지 않는 기사를 치더니,

[택시기사] "아니, 건들지는 마세요. 손님!"

자신이 성전환자라서 무시한다고 억지를 쓰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아, XX 나 트랜스젠더라고 무시하는 거야? X같네. XX 진짜" (죄송한데 더 못 갈 거 같아요) "아, X같은 소리하지 말고 가. 왜 XX 여기서 세워줘" (내가 욕먹을라고 택시하는 건 아니죠) "그걸 감수하고 택시를 하는게 맞지"

택시기사가 차를 요금소 앞 갓길에 세운 뒤 경찰에 신고하자, 여성은 운전석에 팔을 뻗고 휴대전화를 뺏으려 시도합니다.

머리카락이나 안경까지 손에 잡히는대로 잡아당깁니다.

[여성 승객] "너 죽을래? 야! 나 칼 있다‥ 너 XX 배에 한 번 칼 맞아 죽을래? X같은 XX XX!"

급기야 경찰에게 택시기사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금천요금소인데요) "아저씨가 저를 성폭행했어요. 이 새끼가 저를 강간폭행했어요. 다리 만지고 저한테 성관계하려고 그랬어요"

현장에 충돌한 경찰은 양측 입장을 확인한 뒤 기사와 승객을 일단 돌려보냈습니다.

택시기사는 이후 낮에만 택시를 몰고 있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부스럭 소리만 나도 불안한 거예요. 혹시 나를 해코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자신이 성추행 피해자라고 소리치던 여성은 감기에 걸렸다는 등 이유로, 한달 반째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폭행 혐의는 물론,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운전 중 폭행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들어놨지만, 보험사는 성추행 수사를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요. 억울하다고요. 이건 무슨 갑자기 무슨 날벼락 맞는것도 아니고‥"

경찰은 처벌이 무거운 운전자 폭행 혐의로 이 여성에 대해 재차 출석을 요구한 뒤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 취재: 강재훈 / 영상 편집: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 취재: 강재훈 / 영상 편집: 고무근

정상빈 기자 (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6280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