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잠가버린 푸틴… 유럽 가격 34% 치솟아
러시아가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 일부를 전격 차단,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가상거래소 TTF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한때 180유로(1MWh당)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 134유로에서 34%나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17유로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0배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유럽으로 가는 10여 천연가스관 중 하나인 ‘야말-유럽 가스관’을 잠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3%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이번 러시아 조치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유럽 등과 갈등을 빚자 서방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명을 집결시켜 놓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중단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유럽은 “무력 도발 시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2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약 4만명에 이르는 신속대응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과 중동산 천연가스를 사들이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1mmBTU(열량 단위)당 44.35달러를 기록, 1년 전의 4배 수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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