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협정 때문에.. 미군기지 집단감염에 속수무책인 일본

강구열 입력 2021. 12. 23. 19:12 수정 2021. 12.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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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 미국 측과는 긴밀히 교환을 계속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를 적절히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도 남는다."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캠프 한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소식을 전한 23일 도쿄신문 보도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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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기지 감염 227명.. 오미크론도 6명
美·日 협정 때문 日 조치 취하지도 못해
관방장관 "미군 출발 때 PCR검사 안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캠프 한센. 연합뉴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 미국 측과는 긴밀히 교환을 계속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를 적절히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도 남는다.”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캠프 한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소식을 전한 23일 도쿄신문 보도의 일부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 머물 정도로 방역에 성공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자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한 일본이지만, 자국 내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두고선 사실상 속수무책인 사정을 보여준다.

한센 미군기지 내 감염은 지난 16일 처음 보고됐고 이날 기준 227명에 이르렀다. 기지에서 일하는 일본인 등 6명의 오미크론 감염도 확인됐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지 내 오미크론 변이가 종업원이나 주민들에게 확산되면 현민의 심신을 위협하게 된다. 절대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 배치되는 미군이 자국에서 출발할 때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검사 대신 입국 후 시설 구역 내 머무르는 등 제한조치를 전제로 했으며, 일본 입국 후 5일째에 PCR 검사를 하려는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산세를 감안하면 미군과 방역 당국의 조치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에 국경 검역 대책에 구멍이 뚫렸다”고 진단했다. 도쿄신문은 “일·미 지위협정이나 일·미 합동위원회 합의 등 때문에 일본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할 수가 없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도 ‘미군이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기지 밖에서 술이나 음식을 (마음대로) 즐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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