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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첩자냐".. 尹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발언에 당심 부글

김주영 입력 2021. 12. 24. 07:03 수정 2021. 12. 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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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선대위 발대식서도 논란성 발언 이어져
"정권교체 위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했다"
호남 지지 호소 위한 자성 취지라곤 하지만
당원 게시판서 "사퇴하라", "후보교체" 성토
尹, "다른 생각 포용 못하는 정당이었단 말"
"80년대 민주화운동, 외국서 수입한 이념"
이 발언 놓고도 '민주화 폄훼'란 지적 빗발
尹 "그런 뜻 아냐, 같은 길을 걷게 됐단 것"
文정부·민주당 겨냥, "기득권 카르텔" 맹폭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전남 순천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저도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만, 국민의힘이 진정한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지역을 순회 중인 윤 후보가 ‘자성’의 취지로 한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대선 후보가 자당을 ‘저격’했다고도 볼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호남 일정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호남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안 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은 교체를 해야 되겠고, (더불어)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서는 10%든, 15%든 좋다”며 “호남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저희는 전국 선거에서 대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의 ‘할 말 있어요’ 게시판을 살펴보면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윤 후보의 사퇴나 당 대선 후보의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당원은 윤 후보를 가리켜 “민주당 첩자?”라고 물은 뒤 “이대로 가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 후보교체를 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적었다. 윤 후보를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라거나 “민주당 프락치”로 일컫는 글도 눈에 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땐 ‘당 해체’ 발언으로 반발을 산 바 있다.
23일 전남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광양=연합뉴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선 맹폭을 퍼부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은)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영남과 호남을, 호남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또 갈라친다”며 “국민을 쭉쭉 찢어서 자기 편리할 대로 이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을 겨냥해 “국민의 삶, 국격과 직결되는 현안에 조금이라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게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없다”며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한 조직 내부의 핵심층)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현 정부 주축으로, (19)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자유민주주의 운동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민주화운동 폄훼’로 규정며 윤 후보를 향해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또 “그 시대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엄청나게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기득권 카르텔’이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질타를 쏟아냈다. 윤 후보는 “사건 관련자들,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뺀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죽어 나가고 있다”며 “민주당은 그 주 당사자를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며 “잘나고 못나고, 넘치고 부족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한 지지를 받기에 너무도 많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의 호남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23일 광주AI데이터센터 인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뉴스1
윤 후보는 이후 광양시로 이동해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발언 논란에 대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9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가 같으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의힘은 당시(입당 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그분들이 선뜻 내키지 않아 하는 정당 아니었나”라며 “그래도 민주당과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당이 더 혁신해 국민 지지를 받고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게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된 ‘민주화운동 수입’ 발언을 두고는 “민주화운동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건 아니다”라며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에 따른 운동이 (80년대 당시) 민주화 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순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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