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은 질리고 만들기는 귀찮아"..밀키트 성장세 심상찮다

이상현 2021. 12.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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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돈마호크 스테이크 밀키트. [사진 제공 = 이마트24]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유통업계가 밀키트 식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과 간편식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에는 유명 셰프와 레스토랑들도 덩달아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24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188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017억원 규모에서 1년 만에 85% 급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해 725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 이마트24의 경우 이달 1~20일 홈파티 관련 상품 중 냉동·냉장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 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먹거리 상품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수가 제한되자 송년회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홈파티를 위해 밀키트 구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스토랑 간편식(RMR)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CJ푸드빌은 해마다 간편식 매출이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외식 전문 기업 중 최다 RMR 품목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후 한동안 배달 음식 수요가 폭증했지만, 팬데믹이 길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제 수요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달 음식은 대개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거주지 주변으로 한정된다"며 "소비자들이 메뉴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HMR 제품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지가 선보인 대체육 밀키트 4종. [사진 제공 = 프레시지]
밀키트 수요가 높은 만큼 유통업계는 저마다 특색있는 먹거리를 구비해 소비심리 자극에 나서는 분위기다.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CJ푸드빌과 협업해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5종을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제품은 빕스 스테이크 2종과 파스타 3종이다. 스테이크는 소스와 가니쉬가 함께 제공돼 손질이 필요 없고, 파스타는 프라이팬 하나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은 이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왔지만, 빕스 등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맛의 프리미엄 식재료에 편리함까지 더한 '싱글 RMR'은 CJ푸드빌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여기에 더해 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 v2food의 제품을 활용한 '대체육 밀키트'까지 이달 20일 선보였다. 약 25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채식 선호 인구까지 공략에 나서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또 이마트24의 경우 유명 요리사인 최현석 셰프와 손잡고 '아임이 최현석 스테이크 키트'를 선보인 데 이어 홈파티 밀키트 3종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마트24가 선보이는 밀키트 3종은 ▲돈마호크 스테이크 ▲페퍼로니맥앤치즈 ▲버터갈릭파스타 등으로, 모두 15~20분 내로 조리할 수 있게 재료가 냉장 소포장 된 제품이다. 집에서 간편한 조리만으로 레스토랑 분위기의 스테이크 등을 즐길 수 있게 제작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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