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선대위 "김건희씨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방안 검토"

김민서 기자 2021. 12.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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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흔들리자 사과방식 등 고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가 이력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윤 후보 측에 전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 안에서 김씨의 사과 시점과 방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윤 후보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아내 김건희씨. /뉴시스

국민의힘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나서 사과하는 방안을 선대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한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김씨가) 이 사태를 보는 국민께 진솔하게 상황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며 “어떤 형식으로 설명할지는 저희가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김씨 직접 사과 가능성을 묻자 “그렇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선대위 인사들은 당 안팎의 우려와 내부 논의 내용을 윤 후보에게 전달하고 결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윤 후보 부부가 선대위 요청을 수용할지다. 윤 후보는 김씨 사과 검토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임 본부장에게) 무슨 말씀인지 여쭤 보겠다”고 했다. 선대위는 김씨 사과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윤 후보와 선대위 간에는 이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후보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며 “선대위 인사들 사이에서 주말 사이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이 문제를 이미 사과했지만 김건희씨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선대위 핵심 인사들은 김씨가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구체적 방식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씨가 관련 의혹에 대한 사과 등 입장만 발표하는 방안, 입장 발표 후 기자들 질문까지 받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씨가 기자 질문을 받되, 현장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추가 답변을 병행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 부치는 윤석열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4일 서울 고아권익연대 사무실을 찾아 보육 시설 퇴소 청년들에게 보낼 반찬 만들기 봉사 활동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 주변에서도 “김씨가 자기 문제로 후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어 직접 사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김씨가 공개적 자리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마음을 굳히진 못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김씨 주변 인사는 “김씨가 장기간 신상 공격에 시달려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주변의 권유로 머리도 단발 스타일로 정리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선 김씨가 기자회견을 한다면 올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선대위 인사는 “오는 26일이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다음 주부터 언론사들이 신년 여론조사에 들어갈 텐데 그전에 김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최대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채 새해를 맞으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윤 후보를 이 자리까지 밀어 올린 건 그가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인데 김씨 논란으로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 일부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김씨가 직접 자기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기 전에는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공개적으로 캠페인에 나서기보다는 조용한 내조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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