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근무에 수당 격차까지.."더는 못 하겠다" 병원 떠나는 간호사들

최유경 2021. 12. 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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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정부가 추가 병상 확보를 서두르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간호사들은 대거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강도 높은 업무와 파견 간호사와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진자 2만여 명이 다녀간 서울의료원입니다.

최근 정부 행정명령으로 아예 병원 전체를 코로나 병상으로 운영하게 됐는데, 정작 환자들을 돌볼 간호 인력은 잇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차은비/간호사 : "(한 병동에서) 한 달에 기본적으로 두 명 이상은 퇴사를 하고 있고 퇴사를 지금 생각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너무 많아서..."]

이 병원에서는 올해만 간호사 180여 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해보다도 2배가 많습니다.

중환자 비중이 늘면서 업무 강도는 버티기 힘든 수준.

실제로 서울시립병원 8곳의 간호사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올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현정/간호사 : "손도 많이 가지만 위급한 상황이 자꾸 벌어지니까 그것 때문에 계속 (병상을)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하니까..."]

여기에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파견 간호사가 본원 간호사보다 2~3배나 많은 수당을 받는 왜곡된 급여체계가 현장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조희경/간호사 : "다들 그만두고 파견 가자 그러죠. 모르겠어요. 이게 더 길어지면 저도 어느 순간 나갈 수도 있을 거 같은..."]

[윤유경/간호사 : "저희 병원에 있는 선생님들은 단 한 명도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선생님이 없을 거 같아요. 당장이라도 사직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서..."]

간호사 이탈 문제가 심각한데도, 공공병원이 자체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현장 실정에 맞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희경/간호사 : "병상만 만들 게 아니라 사실 저희 유휴 간호사가 엄청 많아요. 근데 그만한 대우를 해주면 다들 이렇게 마음을 먹고 임상에 다시 돌아올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내가 하는 일 만큼 실질적인 보상을 해주면 그래도 좀 덜 힘들지 않을까..."]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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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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