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회견에 "빵점짜리 사과" "러브 스토리 왜 들어야 하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26일 허위 이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여권은 일제히 비난 공세를 쏟아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종료된 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빵점짜리 사과”라며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 목록에 베스트로 오를 것이고, 차라리 하지 말았어야 할 사과의 사례로 주구장창 소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존경하는 남편에 내가 해가 된다는 신파 얘긴 왜 하는가 싶더니 기어이 유산했던 일도 언급, 이 사과를 대체 왜 해야 했었는지를 쓰다가 까먹었던 것 같다”며 “이번 참극은 개 사과 건과 도긴개긴”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대부분의 시간을 남편 자랑에 할애했고, 사과는 아주 짧게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한다”며 “윤석열이 당선돼도 내조만 하겠다고 했으니 검증 시도는 그만하라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남편한테 사과한 김건희 대국민 사과쇼”라며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보낼 거면 집에서 전달했어야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남편에게 사과를 하는 이런 막장 기자회견은 처음 본다”고 했다.
반(反)윤석열 성향이 강한 ‘에펨코리아’에는 ‘오늘자 김건희 사과 요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씨 사과 영상에 로맨스 영화 ‘엽기적인 그녀’ 대표 OST인 신승훈의 ‘I believe’가 삽입된 영상이었다.
44초 분량의 영상은 이날 김씨가 ‘다정한 남편’을 묘사한 대목에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차태현 분)가 그녀(전지현 분)의 다음 남자친구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영상은 게시되자마자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퍼지며 3시간 만에 조회수 45만회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기자회견 생중계보다 높은 조회수”, “K-드라마 감성”, “노래와 사과문 싱크로율이 이렇게 잘 맞다니”, “국민에게 사과하랬더니 남편한테 러브레터를...”, “신파 찍냐”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김씨는 이날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작업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며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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