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경력 부풀린 것 잘못, 부디 용서해달라"

윤지원 2021. 12.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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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는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 김씨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씨는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 달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하다”면서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다”며 사과했다. [뉴시스]

김씨는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집권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씨는 “남편이 저 때문에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됐다”며 미안한 마음도 피력했다.

김건희 “날 욕하더라도 남편에 대한 마음 거두지 말아달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그는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구체적인 의혹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6분여 동안 A4 세 장짜리 입장문을 읽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그 대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14장짜리 자료를 따로 배포했다. 선대위는 김씨 관련 의혹을 아홉 가지로 정리한 이 자료에서 일부 의혹에 대해 부정확한 기재가 있었다며 “송구하다”고 했다. 예컨대 김씨는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서울 광남중학교 근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교생실습이었다. 선대위는 “‘근무’라고 쓴 것은 부정확한 기재”라고 인정했다. 일부 수상 경력에 대해서도 “단체 수상임을 명기했어야 마땅했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선대위는 ‘부정확한 기재’라 하더라도 ‘허위 기재’는 아니라고 했다. 김씨는 선거운동에 참여할지에 대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진심을 담아 사과한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가운데)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토대로 하는 일자리 창출 경제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부인의 사과 회견에 대해 “저도 제 아내와 같은 마음이고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며 저도 꼭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앞으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오늘 얘기한 것대로 생각해 달라”고만 했다.

김건희씨 관련 주요 의혹과 국민의힘 해명.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날 회견 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나는 처음부터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김건희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오늘의 사과가 윤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윤석열 후보 정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윤성민·윤지원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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