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마저 고개 저었다..'선대위 이탈 후 총질' 이준석 '비토' 커져

최은지 기자 2021. 12.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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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누구도 제3자적 평론가 곤란"..김종인 "당대표, 선거 승리 이끌 막중한 책임" 쓴소리
이준석 "누구나 제언하는 것이 민주주의" 尹에 반박..하태경 "이준석 죽인다고 지지율 올라가냐" 동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선대위 직책을 모두 사퇴한 이준석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2021.12.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사퇴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선대위에서 손을 뗀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대위 운영과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대선 승리에 가장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당대표가 '내부 총질'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면 곤란하다"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갖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는 자주 '당대표가 아닌 평론가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하나 경고한다. 선거에 도움 준다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라며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대표가 당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 테니까, 제3자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서운한 내색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부터 이 대표와 가깝게 지내온 사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도 대선에서 국민의 여망대로 정권교체를 못 하게 된다면, 당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를 짐작할 것"이라며 "대선 실패하면 지방선거도 될 수 없고, 지방선거에 실패하면 총선도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당의 진로 문제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내년도 대선을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정권교체를 수행하지 못하면 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고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 이어 여기서 또 한 번의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면 국민이 완전히 버릴 수도 있다는 긴박한 생각을 하면 당 소속 모든 사람이 내년 대선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 통화에서도 "이 대표도 지금 선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 대표의 정치평론가 같은 비판은 이 대표와 우리 선거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선 중진 김태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다 참다 한마디한다"며 "당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 출범 전 가출, 공보단장과의 이견에 불쾌하다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져 버리는 무책임, 선대위원장을 내던진 후 몇시간도 안 돼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디스하는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라며 "방송에 나가 평론가 노릇할 시간이 있으면 대표로서 국민들의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담은 정책 하나라도, 슬로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윤 후보의 '평론가' 지적을 받아쳤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근 이준석 대표 죽이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 있다는 당내 기류가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하 의원은 "지금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주된 이유는 캠프의 잘못된 청년 기조로 인한 청년층의 이탈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층 이탈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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