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윤석열..민심 바뀐 이유

최은희 2021. 12. 28.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지지율 4%p 급락 반면 李 1.7%p 상승
전문가 "가족 리스크·선대위 내분 등 국민 피로도 반영된 결과"
李 "우리 지지율 미세 개선..수치 연연 않고 최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둘러싼 ‘가족 리스크’, 선대위 내홍 심화, 본인의 설화 등 내우외환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윤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선대위를 둘러싼 논란까지 확산하면서 이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4일 전국 성인남녀 30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윤 후보는 40.4%, 이 후보는 39.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대비 윤 후보는 4.0%p 하락했고 이 후보는 1.7%p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는 0.7%p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쳤다. 일주일 전 6.4%p였던 격차가 한 주 만에 빠르게 줄어든 셈이다.

일간 집계를 살펴보면 더욱 역동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일 41.1%로 출발했다. 이후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 등을 겪으며 하락과 상승(21일 39.7% → 22일 43.2%)을 오갔다.

지난 23~24일에 다다라서는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40.4%로 떨어졌다가 24일에는 36.9%로 하락했다. 23일과 24일은 윤 후보가 호남을 찾아 “극빈하면 자유를 모른다” 등 설화에 휘말린 시기다. 해당 조사 일간집계에서 윤 후보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윤 후보 측을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시점과도 맞물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제치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뢰로 지난 24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6%, 윤 후보는 27.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8.9%p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후보는 30대(35.9% vs 22.0%), 40대(54.0% vs 22.2%), 50대(44.2% vs 25.9%)에서 지지율이 앞섰다. 

윤 후보의 약점이자 대선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도 비상이 걸렸다. 윤 후보를 향한 20대(18세~29세) 지지율은 13.2%로 이 후보(19.4%)보다 낮았다.

전문가는 잦은 선대위 내분과 가족 리스크 등 각종 문제점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선 출마 이후 구체적인 공약 부족, 보여주기식 인사 영입, 반복된 실언 등이 윤 후보의 ‘자질 부족’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년세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배우자 김건희씨 불공정 시비 등 청년층이 민감해 하는 악재가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청년층의 ‘윤석열 비토론’은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더욱 커진 상태다. 이들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내분이 격화하면서 되려 여론은 악화했다. 

윤 후보가 이대남 지지의 상징인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고, 이 대표가 반대해온 이수정·신지예 등 인물을 영입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각종 문제점이 누적된 결과다. 가족 리스크부터 국민의힘 내분 등 문제점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메시지도 좋지 않은 모양새다. 부정적 측면이 너무 많이 노출돼 국민 피로도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틈타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자신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상대 후보 진영에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골든크로스라기보다는 데드크로스로 판단된다”고 했다. 자신의 상승세가 아닌, 윤 후보의 하락이 지지율 역전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다만 골든크로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확고히 개선됐다고 보이지 않아 언제든지 복구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 그래프나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전화 면접과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6%다. 서던포스트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무선 100%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6%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