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사도광산 '단독 추천' 결정.."강제동원 언급 검토 계획 없다"
[앵커]
일본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와 생활 흔적들,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죠.
일본 문화청이 어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선정해 등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일본 측 핵심 관계자는 "조선인 강제 동원 언급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KBS에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된 일본 사도광산의 근대기 갱도.
백여 년 간 채굴이 이뤄진 갱도를 따라 설명글과 사진 전시가 이어집니다.
[나하타 쇼/사도광산 주임보 : "이게 광차가 달린 레일입니다. (이렇게 쭉 달린 건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물자 확보를 위해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은 언급이 없습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일본 니가타현은 강제동원 언급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오다 유미코/니가타현 세계유산등록추진실장 : "(조선인 강제동원 언급 여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거기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겁니까?) 그렇습니다. 사도시와 니가타현에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선을 긋습니다.
[오다 유미코/니가타현 세계유산등록추진실장 : "외교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담당할 수밖에 없겠죠. 일개 자치단체 직원으로서 답하기는 곤란합니다."]
일본 문화청은 사도광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세계문화유산 단독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제동원 현장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군함도에 이어 한일 간 민감한 현안으로 작용하는 데다, 이번에도 신청 대상 기간에서 일제강점기를 제외해 강제동원 관련 기술은 누락될 우려가 한층 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조만간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추천서를 낼 예정입니다.
또 하나의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여부는 2023년에 결정됩니다.
우리 외교부는 군함도에 이은 사도 광산의 등재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며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사도섬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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