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1단계 인수 완료..美 자회사 '솔리다임' 신설

2021. 12. 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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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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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자산 이전 마무리
인수 후 미국 신설자회사 사명 '솔리다임'으로 결정
시너지 극대화로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 도약 기대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낸드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넘겨받는 자산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의 팹(반도체 생산 공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약 10조6700억원) 중 70억달러(8조3000억원)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월께 남은 20억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와 다롄 팹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는다. 이 시점에 인수계약은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솔리다임은 솔리드 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로,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하여 제품 개발·생산·판매를 총괄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솔리다임 의장을 겸임해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두 지휘한다. 최고경영자(CEO)에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낸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eSSD)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업 중복 없이 서로의 강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솔리다임 구성원 모두를 환영한다”며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회사는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롭 크룩 솔리다임 신임 CEO는 “새롭게 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솔리다임은 메모리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데이터 산업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련 이미지[SK하이닉스 제공]

한편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번 인수를 승인하면서 6개의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 중 ‘타기업 지원’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국은 공고에서 “한 개의 제3 경쟁자가 기업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SSD는 낸드를 이용한 저장 장치로 자기 방식 저장 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인수하기로 한 중국 다롄소재 인텔의 팹은 주로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SSD를 제조하는 곳이다. 중국은 이번 공고에서 ‘제3 경쟁자’가 어느 기업이 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미중 ‘기술 전쟁’ 속에서 반도체 자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중국 기업의 SSD 시장 진출을 도우라는 조건을 단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속에서 반도체는 중국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손꼽힌다”며 “이번 인수 관련 계약 조건이 SK하이닉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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