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돼도 끝이 안보여"..올해 세계에서 일어난 10가지 일

황시영 기자 2021. 12. 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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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계 10대 뉴스
(로테르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월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C) AFP=뉴스1

①끝나지 않은 코로나 :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종식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올해 전 세계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백신을 빠르게 접종한 국가들은 올해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실시했지만 방역이 풀리자 확산세가 다시 거세졌다. 델타에 이어 전염력이 더 세진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면서 각국은 방역 체제를 재정비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21분 기준(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세계 누적 2억8446만772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중 542만1527명이 숨졌다. 백신 접종은 누적 90억6891만5845회가 이뤄졌다.

②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 바이든은 1월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한 그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목적으로 유럽, 아시아 국가들과의 '동맹' 복원에 힘을 쏟았다. 취임 직후 1호 행정명령으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했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복귀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 복귀를 위한 협상도 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기원,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대만 해협 문제,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등으로 대중 공세 수위를 높여 미중갈등이 심화했다. 또 보호무역주의를 이어가 반도체 등 생산 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뉴스1

③중국 시진핑 장기집권 발판 마련 : 9000만명의 당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정당인 중국 공산당은 7월1일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기념행사 연설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며 "누구든 중국을 괴롭히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월 11일 공산당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사상·이론적 토대가 될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시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내년 하반기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으면 중국 대외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④무관중 올림픽 :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늦은 7월 23일 열렸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발한 데다 개최지 도쿄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사상 최초로 '무관중 올림픽'이 됐다. 각국 정상까지 최소한으로 참석하는 등 사실상 '초라한 잔치'가 됐다. 올림픽 성과를 내세워 연임을 하려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지지율 침체로 스스로 총리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0월 취임했으나 강제징용 문제 등에 있어서 전임 일본 총리들과 같은 입장이어서 한일관계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월 8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폐회사를 하고 있다. 2021.08.08.

⑤16년 만에 내린 메르켈 시대 :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독일사회민주당이 9월26일 총선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우파 정권이 16년 만에 사민당 중심의 중도좌파 정권으로 교체된 것이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실용적인 접근으로 절충과 타협을 이끌어내는 이른바 '무티(엄마)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를린=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월 24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앞서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선거 이후 새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마무리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각료회의가 총리로서 마지막으로 여겨져 이 꽃다발을 받았다. 2021.11.24.

⑥미군 아프간 철수 :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던 아프간전도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바이든 정부는 미군이 철수해도 아프간 정부가 1년6개월은 버틸 것으로 예상하며 8월 30일을 철군 완료 시점으로 제시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해외 도피를 시작으로 무너졌다. 탈레반은 8월 15일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했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쫓기듯 철수했다. 탈레반 정권은 공포 통치를 시작했고 여성 인권을 짓밟았으며, 통화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과 좌절감이 아프간엔 만연하다.

(카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월 19일 (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카불의 군 공항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를 타고 있다. (C) AFP=뉴스1

⑦미얀마 군부 쿠데타 :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거머쥔 다음 반군부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화의 구심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으며, 이후 벌어진 시민들의 반 쿠데타 시위를 군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며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이는 1300명이 넘었다. 특히 130명 가량은 체포된 뒤 고문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월 2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의 사진을 들고 경찰의 진압을 대비하고 있다. (C) AFP=뉴스1

⑧미중, 미러 신냉전 :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사이 패권경쟁이 격화하며 지역 정세의 불안이 가중됐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중국은 군용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수차례 진입하며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냈다. 또한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며 나토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명을 배치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로스토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인근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로스토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가 군병력을 증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부 확장 움직임 때문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2021.12.15.

⑨공급망 마비와 인플레 공포 : 글로벌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가 늘며 원유 등 원자재가 상승과 반도체 등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터키는 20%대, 브라질은 10%대 등 세계 각국에서 물가가 올랐다.

[인술=AP/뉴시스] 독일 라인란트풀츠주 아르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15일(현지시간) 인술(Insul) 지방 일부 주택들이 파손된 채 물에 잠겨 있다. 독일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지금까지 5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16.

⑩전세계 기후변화 몸살 : 지구촌은 올해도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여름 독일 등 서유럽에선 '100년 만의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 북극권에서 여름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었고,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여름 49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상고온은 산불로 이어져 미국 캘리포니아, 그리스, 터키, 시베리아 등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2월에도 이상한 날씨는 계속됐다. 캐나다 서부에선 겨울 기온 영상 22.5도가 관측됐다.

지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는 200여개국이 참가해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확고히 하며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석탄 퇴출'에서 목표를 낮춰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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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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