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5% 돌파..은행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 7년만에 최고치
[경향신문]
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발표
11월 평균금리 주담대 3.51%·신용 5.16%
지표금리 상승·대출 규제 영향이란 분석도
올 11월 예금은행의 가계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7년여만에 연 5%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년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표금리(코픽스·은행채 등)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금리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1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1%로 한 달 새 0.25%포인트 또 올랐다.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연 4.62%에서 5.16%로 0.54%포인트나 뛰었다. 2014년 9월(5.29%) 이후 최고 기록이고, 오름폭(0.54%포인트)은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0월(5.08%) 이후 7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61%로 10월(3.46%)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2018년 12월(3.61%) 이후 최고점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대출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고,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대출 금리(연 3.12%)도 10월(2.94%)보다 0.18%포인트 높아졌고,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0월(3.07%)보다 0.16%포인트 높은 3.23%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전달보다 0.28%포인트 오른 1.57%로 2019년 12월(1.60%)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역시 시장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66%포인트로 10월(1.78%)보다 0.12%포인트 축소됐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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