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다, 가두면 똥을 누고 날아갈 것"..자가격리 거부한 대학생 논란

김승한 2021. 12.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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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한 대학생이 정부가 요구하는 자가격리 정책을 두고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는 일'이라며 따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자친구와도 마찰을 빚었던 그는 이별까지 통보했다.

31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자가격리와 관련된 한 대학생의 글이 게재돼 있다. 한달정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대학생 A씨는 "6시간 입국 시간 차이로 10일 자가격리에 당첨됐다. 나는 처음부터 순순히 자가격리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ATM에서 현금을 뽑았고 여자친구한테 말하니 '왜?'라는 말이 돌아왔다"며 "나는 자가격리 하는 동안 나가서 카드를 쓰면 걸릴테니 현금을 쓰기위해 그랬다고 대답했다. 여자친구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말했고 나는 국가와 사회 입장에서 잘못됐지만, 내 입장에선 전혀 잘못이 아니라고 답했다"며 "여자친구는 끝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지탄했고 헤어져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이별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개인 자유냐 공공 이득이냐라는 문제인데 나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데 크게 의문이 없다"며 "국가는 필연적으로 국가라는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말살한다. 그러면 개인은 거기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뺏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나의 가까운 사람이 공익을 우선으로 두고 나를 심판하려는 태도는 나는 참을수 없다. 나는 새다. 나를 새장에 가두려고 하면 나는 똥을 누며 날아가버릴거다"고 했다.

이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정말 이기적이다" "자기가 독립운동 하는 마냥 환상에 빠져있는 거 같다" "오글거린다. 글 쓰는 수준 왜 이렇냐" 등으로 A씨를 비난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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